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잭팟'...4조5000억원 해외 플랜트 수주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잭팟'...4조5000억원 해외 플랜트 수주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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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2단계 수주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 현장 사진. 초기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사 멕시코 법인이 지난 28일(멕시코 현지시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 사의 자회사인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단계에 대한 수주 통보서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4조1000억원(36억5000만달러)이며,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000억원(39억4000만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멕시코는 원유 생산국임에도 정제시설 부족으로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상태로 국가적인 이목이 집중된 사업으로 전해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에 대한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설계∙조달∙공사)를 맡게 됐으며, 현지 공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의 FEED-EPC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마케팅 경쟁력 확보와 사업 수행력 강화를 위해 설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FEED 분야를 꾸준히 공략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FEED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작업으로 설계 기술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FEED의 성공적 진행을 통해 EPC까지 연계 수주하게 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이 프로젝트의 FEED를 수주해 수행했으며, 이후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결국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이 이번 2단계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 측은 FEED 수행에 따른 높은 프로젝트 이해도가 추후 성공적인 EPC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페멕스와 삼성엔지니어링 간의 파트너십도 주목할 만 하다. 2000년 첫 수주 이후 20년간 페멕스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년간 6개,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페멕스 공사 경험을 쌓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며, "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행 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도 약 16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2019년 매출 6조4000억원 기준 약 2.5년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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