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햇빛 본 풀무원의 해외사업...2022년 3조원 매출 돌파하나
드디어 햇빛 본 풀무원의 해외사업...2022년 3조원 매출 돌파하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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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풀무원의 해외 식품사업이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급식과 외식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시장의 식품 판매 실적이 K-푸드 바람을 타고 2011년 1분기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풀무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풀무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줄었고, 영업이익은 36.5% 늘어난 147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비중이 큰 풀무원의 급식과 외식 사업 매출이 정체됐지만, 해외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은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특히 2019년 기준 풀무원의 매출 비중 12%를 차지했던 해외식품 사업이 지난해 2분기 매출 864억원에서 올해 1186억원을 기록해 비중을 확대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이 지난해 –95억원에서 올해 18억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 1분기 중국 법인의 흑자전환에 이은 2분기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주춤한 풀무원의 손익을 해외 사업부가 이끈 셈이 되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풀무원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두부 수출이 지난해 대비 4배 성장했고 미국 내 두부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해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풀무원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두부 제품 2종. 와일드우드 고단백 두부(왼쪽), 나소야 오가닉 두부(오른쪽)
풀무원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두부 제품 2종. 와일드우드 고단백 두부(왼쪽), 나소야 오가닉 두부(오른쪽)

풀무원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두부, 생면 HMR(가정간편식), 냉동 HMR 등이다.

먼저 미국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두부는 20%, HMR 아시안 누들은 30% 성장했다. 이 중에서 두부는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 미국 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미국 동서부 3곳의 풀무원 두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해 국내 음성 두부 공장에서 매달 100만 모 이상을 만들어 보내고 있다.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키 볶음우동’ 등 아시안 누들도 미국에서 지난해 3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이뤄냈다.

풀무원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파스타 3종. 미트토마토스파케티, 아라비아따스파게티, 치즈베이컨스파케티(왼쪽부터)
풀무원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파스타 3종. 미트토마토스파케티, 아라비아따스파게티, 치즈베이컨스파케티(왼쪽부터)

풀무원의 해외 시장 중 가장 성장 규모가 큰 지역은 중국이다.

중국 식품사업은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고 2분기도 여세를 몰아가면서, 상반기에 파스타 176%, 두부 87%의 성장을 이뤄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간편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스타 매출이 크게 올라 중국 시장에 ‘풀무원’이라는 네임밸류가 더 강화된 것이다. 또한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고 조리가 쉬운 간편식인 HMR 파스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4억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중국인이 선호하는 가공두부를 본격 생산, 판매에 돌입해 중국 두부 시장 지배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두부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는 메가마켓이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두부공장에 ‘가공두부’ 설비를 완비했다.

일본 역시 냉동 HMR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식 핫도그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풀무원의 ‘모짜렐라 핫도그’가 한 달에 250만개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 생산량의 3분의 1로 풀무원은 앞으로 일본에서 모짜렐라 핫도그를 연간 3000만 개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해 1995년 미국 LA에 두부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2010년에는 중국에 ‘푸메이뚜어(圃美多)식품’을 설립하고 베이징 공장에서 두부, 파스타를 제조 판매 중이다. 2014년에는 일본 4위 두부 회사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하고 일본에서 두부, 유부를 중심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풀무원은 이러한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2년까지 국내외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2조300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착실하게 성장세를 다져간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는 아닌 듯하다. 풀무원이 조만간 식품 대기업 반열에 확실하게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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