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모델·임신코호트 결과, 거대아 출산위험 증가 확인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과도한 음주가 기형아·거대아 출산율을 높이고 임신·태아발달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에 따르면, 임신 중 음주 폐해와 마찬가지로 임신 전 음주에도 역시 많은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립보건연구원의 실험은 기존에 다수 연구된 바 있는 임신 중 음주가 아닌,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 대사기능이상을 분석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임신 전 음주로 ▲태아 발달이상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 증가를 실험적으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실험동물모델을 통해 도출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원내 연구팀은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 태아발달-출산-성장 관련 산모 및 태아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분석한 바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임신 전 알코올을 섭취한 군의 임신 능력이 22%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태아 수는 11%였으며, 태아발달능력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임신 전 알코올 섭취 군은 출생 직후 몸무게가 정상 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며,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이같은 실험동물모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연구인 ‘한국인 임신코호트(총 4542명)’ 활용 분석도 구축했다.
해당 연구는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음주군(2099명) ▲고위험음주군(226명) 세 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의 거대아 출산율은 7.5%였다. 이는 비음주군(2.9%)·일반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지어는 태아·성장 발달저하와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직접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 ▲산모·태아 건강 ▲출생 후 정상적인 아기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기도 하는 연구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