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중형급 은행 지분 67% 인수 결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중형급 은행 지분 67% 인수 결의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7.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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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와의 협업 통해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 기반 마련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인수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조만간 부포핀은행의 67%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분인수 거래는 현지 금융당국(OJK)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2/3 이상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 장벽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 보유한도는 40%에 그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지만 이번 지분인수 시 KB국민은행은 OJK의 협조로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없이 경영권 승인 절차도 간소화해 8월 말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추가 지분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는 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가격 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 사례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 및 835개의 ATM 등을 운영하며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 규모 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인수 후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유출을 겪고 있는 부코핀은행의 시장 신뢰 회복과 고객들의 불안심리 해소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됐으며, 그동안 경영권이 포함된 최대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주시해 왔었다"며,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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