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말말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말말말'
  • 서효선 기자
  • 승인 2020.07.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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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12번 현장경영...7월은 사내 벤처 방문으로 시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서효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12번의 현장경영을 이어가며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예샹을 크게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가는 곳마다 긴박감이 묻어나오는 촌철살인의 화두를 꺼내 삼성을 둘러싼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하며 현장 행보와 함께 발언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2020년 5월 18일 =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현장경영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대차 회동 3일 뒤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해외 경영 행보의 4개월만의 재개였다.

이날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하며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경제 상황이 '100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성장 기회를 놓치면 중국에 급격히 따라잡힐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을 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현장경영으로 극복해 보자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당시 국내에서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 2020년 6월 19일 =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 방문..."가혹한 위기"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 나흘 뒤인 6월 19일 이재용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하며 차세대 반도체 개발 현황과 글로벌 시황,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현재 상황을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또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중인 연구원들을 찾아 격려했다. 이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직원들과 함께 다졌다.

이 부회장은 또 이날 국내 주요 사업장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관계자는 "사업장 수가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안전의 중요성을 각성하고 직원과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2020년 6월 23일 = 수원 생활가전사업부 현장경영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이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이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장단 회의를 갖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15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 19일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에 이은 현장 경영 행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활가전사업 경영진에게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20년 6월 30일 = 세메스 천안사업장 현장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산업동향과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삼성은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100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사라진 것은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잠시라도 머뭇거리고 주춤하면 좌초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현장 경영을 통해 자신에 대한 분발을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또 세메스의 제조 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2020년 7월 6일 =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참여 임직원들과 간담회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참여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면서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내 벤처 활동의 어려움 및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부회장은 C랩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된 'C랩 갤러리'를 돌아보며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보고, 개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랩은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으로, 참여 임직원들에게는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본인들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C랩을 통해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3명의 직원들이 45개 기업 창업에 성공했으며, 삼성은 C랩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2018년부터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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