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행복교육②] “유치원은 ‘공부’ 아닌 ‘인성’을 위한 곳”
[유아행복교육②] “유치원은 ‘공부’ 아닌 ‘인성’을 위한 곳”
  • 안무늬
  • 승인 2014.06.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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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옥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다른 애들보다 일찍 그리고 많이 배우면 정말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오히려 자녀의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뇌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심지어 영유아기에 과도하고 편중된 조기교육을 시킬 경우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7일에 이어 25일~27일 4일에 걸쳐 관내 공ㆍ사립유치원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유치원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7일 이화여대 이기숙 교수, 25일은 중앙대 박찬옥 교수, 26일은 서울대 서유헌 교수, 27일은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가 조기교육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25일 강연자로 나선 중앙대 유아교육과의 박찬옥 교수는 ‘행복한 유아 적기 교육 실현’이라는 주제로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누리교육’을 믿고 자녀를 맡겨줄 것을 당부했다.

◇ 유치원은 ‘공부’ 위한 곳 아냐

이번 강연이 조기교육, 선행학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한 자리인 만큼 박찬옥 교수는 유치원은 ‘공부’가 아닌 ‘인성’을 위한 곳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유치원은 유아의 내적 생명력 계발의 기회와 공간이며, 유아들에게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통해 타인과 교육적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곳이며, 일과운영을 통해 역동적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유치원을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유치원은 자주인, 문화인, 창의인, 세계인을 만들어내야 하는 곳”이라며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누리과정’이라고 말했다.

◇ 정부가 제시한 누리과정의 강점은?

 


박찬옥 교수는 “다양한 인재상을 배출하는 누리과정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을 골고루 갖췄다”고 했다.

이는 창의적·배려적 인성을 키우는 과정으로 유아들에게는 영어, 수학 등을 배우는 일보다 더욱 중요한 교육이다. 아이들은 30개월이 지나고 유아기 때 정서적 사회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이 시기에 누리과정을 통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누리과정은 유아들 모두가 함께 발달하는 데 좋은 교육이다. 실제로 취약계층 유아 발달격차 해소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더 빨리 더 늦게 가는 아이 없이 모두 같이 갈 수 있는 교육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모든 아이에게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는 누리과정은 ▲ 생활주제에서의 접근 ▲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접근 ▲ 놀이를 통한 창의적·개방적 접근 ▲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적 접근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박 교수는 특히 “누리과정은 하루 1시간씩 자유선택활동을 할 수 있고, 서로 눈과 마음을 맞추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며 “학부모가 누리과정을 이해하고, 조기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보육기관에 믿고 맡긴다면 아이들이 발달 과정과 이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아 성장 위해 국가, 교사, 학부모 다함께 노력해야

 


유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학부모만 노력해서는 안 된다. 박 교수는 유아의 성장 배경에는 국가, 학부모, 교사, 유치원이 있다며 모두 함께 노력해야 미래 인재인 유아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선 학부모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멘토가 돼야 한다”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교사는 친절하고, 유아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하며 “유아와의 상호작용과 학부모와의 공동체적 협조를 바탕으로 유아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가는 무상교육, 적기교육, 핵심역량, 누리과정으로써 유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바른 유아 교육은 부모만 노력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그리고 선생님들도 함께 노력해야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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