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품, 애물단지 안되는 구입 요령
혼수품, 애물단지 안되는 구입 요령
  • 백지선
  • 승인 2014.06.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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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듀오.

 


신혼부부들은 혼수를 장만할 때, 평소 관심 갖지 않았던 가전제품과 가구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 신혼집에는 꼭 들여야 할 것만 같아 자꾸 기웃거리다 결국 판매사원의 유혹에 넘어가 제품구매를 결정한다.

그러나 신혼부부가 신혼집으로 이사와 가전제품과 가구를 배치하면서 집과 혼수품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살면서 한 번은 사용하지만, 막상 자주 사용할 일이 없어 아깝기만 하다.

또 자기집이 아닌 전세ㆍ월세 신혼집을 마련한 신혼부부는 함부로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사기 망설여진다. 이번 집 거실에는 잘 들어가지만 다음 집 거실에는 잘 들어가지 않을까, 사면서도 불안하다.

이에 웨딩21 마케팅팀 이경민 차장은 “가족계획을 미리 체크한 다음 혼수품을 사면 된다”고 조언했다.

▲ 사진 출처 = LG전자(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애물단지 된 혼수품!

△오븐 - ‘홈베이킹’은 젊은 주부의 로망이다. 오븐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과자를 굽거나 바비큐를 해먹을 것 같다. 정작 과자나 바비큐를 만들 시간이 없다. 오히려 전자레인지 대용으로 오븐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더군다나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크고 무거운 데다 값이 비싸 남을 주거나 버리기도 쉽지 않다. 예비신혼부부들은 오븐을 이용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는 목적에 구입하지만 실제 매월 한 번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협탁 - 침대 옆에 두는 작은 사이드테이블을 ‘협탁’이라 부른다. 협탁 위에 전화기나 시계, 책 등을 두면 침실을 한층 더 우아하게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신혼부부들은 협탁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 협탁 없는 침대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협탁 위에 올려둘만한 물건은 화장대, 머리맡에 두면 된다. 침대등을 두기 위해 협탁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침대등을 켜고 자거나 침대등 아래서 책을 읽기 보다는 침대등을 끄거나 일찍 자는 배우자를 위해 침실 밖에서 책을 본다. 침대를 살 때는 협탁이 세트로 있어야 침실이 멋있어질 것 같지만 많은 신혼부부들은 협탁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

△소파 - 예비신혼부부는 편하고 넓은 소파에서 TV나 영화를 볼 거라 생각해 꼼꼼하게 고른다. 하지만 넓은 소파는 이사 갈 때 거실에 들어갈지 고민해야 하는 가구 가운데 하나다. 신혼 때 잘 쓰다가도 막상 아이가 생기면 덩치 큰 소파 때문에 집이 좁아진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버리고 작은 소파를 새로 사자니 아깝다. 신혼부부들은 ‘TV와 소파 때문에라도 이사를 가고 싶다’고 토로한다.

▲ 사진 출처 = 에이치엘아이(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너는 잘 쓰지만 나는 잘 쓰지 않는 혼수품

△토스트기 - 예비신혼부부들은 아침밥을 어떻게 차릴지 고민하며 토스트기를 혼수품으로 구매한다. 바쁜 아침, 토스트기에 식빵을 구워 먹으며 조금 더 여유롭게 출근준비를 마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신혼부부들은 토스트기보다 프라이팬을 더 자주 사용한다. 처음엔 산 게 아까워서 한두 달 토스트기를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프라이팬을 애용하게 된다. 결혼 전 토스트기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결혼 후 계속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필요치 않은 혼수품이다. 토스트기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가전제품이다.

△커피머신 - 커피향 가득한 신혼집을 꿈꾸며 커피머신을 장만했지만 믹스커피에 익숙한 신혼부부의 경우 커피머신 사용에 번거로움을 느낀다. 만약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커피 마니아가 있다면 커피머신 구매는 꽤 성공한  셈이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손님이 오거나 배우자에게 대접하며 만족을 느끼기기도 한다. 커피머신은 다른 혼수품에 비해 선물이나 경품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직접 구매를 하지 않았기에 집에 그냥 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기 부담 없는 가전제품이다.

▲ 사진 출처 = 삼성전자(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잘 샀거나 안 산 걸 후회하는 혼수품

△김치냉장고 - 신혼부부들은 대체로 김치냉장고 구매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 또 혼수품 가운데 김치냉장고 포함하지 않은 신혼부부의 경우, 김치냉장고 구매를 희망한다. 신혼부부는 부부만 사는 집에 김치냉장고까지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막상 일반냉장고가 신선함을 채워주지 못할 때 김치냉장고가 없음을 아쉬워한다.

◇혼수품 사기 전, 가족계획 미리 세우세요

웨딩21 마케팅팀 이경민 차장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패키지로 사는 게 비용이 적게 들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사면 값이 비싸더라도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정보 수집을 한다면 목적에 맞는 혼수품을 고를 수 있다”며 “재테크, 가족계획, 라이프스타일 등 예비부부의 결혼 가치관을 정립한 후 이를 고려해 혼수품을 구매한다면 세세한 부분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많은 예비신혼부부들이 혼수품을 구매할 때 큰 것과 작은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 차장은 이에 대해 “예를 들어 ‘5년 후에 낳자’, ‘1명만 낳자’ 등 자녀출산 및 가족계획을 미리 수립하면 수월하게 고를 수 있다”며 “요즘은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니 만큼 작은 혼수품을 구매하는 것을 권하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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