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 음식 같이 먹는 우리나라 식사문화 바꾼다
정부, 한 음식 같이 먹는 우리나라 식사문화 바꾼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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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정부가 한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는 등 감염병에 취약한 한국 음식문화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차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기된 우리 식사문화 개선 추진 방안 등 안건을 논의했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한 음식을 여럿이 나눠먹는 한국 식문화에 대해 개선방안을 내놨다. 사진/픽사베이

■ 감염병에 취약한 우리의 식사문화 개선 방안

학계와 언론 등에서는 하나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거나, 수저를 여러 사람이 만지는 행태 등을 방역 측면에서 바꿔야 할 문화로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그간 전문가·업계 간담회 및 지자체 우수사례 발굴·분석 등을 통해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를 3대 개선과제로 정해 외식업체의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개인접시 등 덜어먹기 도구를 제공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외식업체를 ‘안심식당’을 지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해 안전을 기반으로 한 품격 있는 식사문화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한‧중‧일 3국의 ‘One-Asia 식품안전 프로젝트 추진

한‧중‧일 3국은 식습관과 생산환경이 유사하고, 식품 시장규모가 세계 시장의 28%를 차지하여 아시아와 세계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대규모 시장이다.

하지만 식품안전기준이 서로 달라 나라별로 수출제품에 대한 부적합 사례가 발생하는 등 식품업계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정부는 ‘One-Asia 식품안전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일본과의 식품안전관리 체계의 조화와 통일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한‧중‧일에 통용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여 식품의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고 식품안전을 강화하여 식품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 패류 생산해역에 대한 위생 및 안전관리 강화

굴, 바지락, 홍합 등 패류는 일정한 곳에 정착해 서식하고 식중독균 등을 체내에 농축하는 특성이 있어 식중독 사고 유발 위험성이 있다. 또한 최근 굴 생산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일부 국내산 바지락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정부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산 환경 조성을 통한 안전하고 건강한 패류 생산’을 목표로 패류 생산해역 주변 하수처리시설 및 오염물질 해양 유입 차단시설을 확충하는 등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고, 패류 생산해역에 대한 위생관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패류 생산 6개 시‧도(인천‧경기‧충남‧전북‧전남‧경남)에서 직접 식중독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는 분석 장비를 구비해 식중독 사고에 대응해 이를 통해 미국, EU 등에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 원유(原乳)의 잔류물질 추가검사 위한 ‘국가 잔류물질검사 프로그램’ 올해 7월 도입

우유 등 유제품은 소비량이 증가하는 건강식품으로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계층에서 소비하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10년 64.2kg에서 작년 81.8kg으로 증가했다.

현재는 유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낙농가에서 민간 책임수의사가 집유 시마다 상시 검사로 항생물질 잔류 여부 등을 검사하고, 부적합 시 폐기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일본, EU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간 검사에 대한 정부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원유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협업해 검사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시‧도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하는 체계를 구축해 동물용의약품·농약 등 71항목에 대하여 연간 300건의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식품 안전과 관련해 앞으로도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민 모두가 안심할 때까지 필요한 정책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식중독 등 식품 관련 질병 예방을 위해 복지부, 식약처 등 관계기관이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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