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자③] "숲에서 새소리 듣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아요"
[숲에서 놀자③] "숲에서 새소리 듣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아요"
  • 안무늬
  • 승인 2014.06.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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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숲 체험, 숲 태교를 하는 어린이들과 예비맘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인기에 따라 지난 4월에는 서울 난지천공원에 유아 숲 체험장이 생겼고, 5월에는 동대문구 배봉산자락에 배봉산공원 유아 숲 체험장이 개장했다. 강원도의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유아 숲 체험원 및 찾아가는 숲 해설 프로그램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숲 체험장과 체험 프로그램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숲 체험의 효과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 그런 초보 엄마들을 위해 베이비타임즈는 직접 유아 숲 체험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숲 체험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알아봤다.

◇ 숲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곤충들과 식물들

 


20일 서울 마포구의 놀이학교 TNT 스쿨의 어린이들은 숲 체험 업체 ‘느림보숲’을 통해 이번 체험에 참여하게 됐다. 어린이들은 이 체험을 통해 작은 케이지에 갇힌 토끼가 아닌 야생 토끼를 볼 수도 있고 거미와 개미 등 많은 곤충을 직접 만져보기도 한다. 주로 아파트,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토끼와 다양한 곤충들은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아이들은 벌레가 무서울 법도 하지만, “누가 한번 만져볼래요” 하는 숲 체험 강사의 말에 “저요!” 하며 팔을 들고 나섰다. 그들의 눈에는 곤충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생명’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어린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들의 이런 호기심 어린 행동에 대해 TNT스쿨의 김지영 원장은 “아이들은 어른보다 벌레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벌레를 쉽게 다 만지곤 한다”며 “이 체험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개미 등 다른 벌레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 어린이집과 아파트에서 지내는 아이들, 이곳에서는 뛰어놀다

 


아이들은 뛰어다니느라 자주 넘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울지 않았다. 콘크리트가 아닌 흙바닥에 넘어졌기에 무릎에서는 피가 나지 않았고, 아이들은 오히려 더욱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전부 ‘자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아스팔트 없이 새소리, 풀벌레가 가득한 난지 숲에서 아이들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었다. 최근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집에서조차 뛰지 못하고 발뒤꿈치를 들고 다녔을 어린이들은 모처럼 허락된 ‘달리기’에 열중하며 더욱 숲 체험에 몰입했다.

 


이번 숲 체험의 진행을 맡은 느림보숲의 엄윤경 대표는 “숲 체험은 평소 아파트와 어린이집에서만 활동했던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노는 기회를 준다. 이처럼 자연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숲 체험을 통한 에너지 발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서 안정과 배려심ㆍ협동심 증진 효과 커

아이들은 이 체험에 참여하는 동안 짝을 지어 활동한다. 아이들은 손을 잡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 요즘은 형제 없이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 협동심을 기를 기회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처럼 숲 체험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짝꿍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엄윤경 대표는 “숲 체험은 인내가 부족하고 배려심과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숲 체험을 하면서 앞의 친구들이 활동이 다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기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엄 대표는 이어 “산만하고 소극적인 아이들도 활발하게 뛰어놀게 된다”며 이 체험이 소극적인 아이들에게 ‘체험’ 이상의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4세 반의 김동건 어린이는 체험이 시작될 때까지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혼자 쭈뼛쭈뼛 서 있어 담임 선생님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체험이 끝나 무렵에는 “선생님, 제가 잡았어요!”라며 선생님에게 직접 자신이 잡은 벌레를 보여주기도 했다.

엄 대표는 “실제로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라고 말하는 학부모도 많다”며 “이처럼 숲 체험은 소극적인 아이들을 활발한 아이로 바꾸기도 하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처럼 숲 체험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숲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숲 치료까지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숲 체험 업체 '느림보숲'의 엄윤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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