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스타벅스에서 쓸 수 있다고?
긴급재난지원금, 스타벅스에서 쓸 수 있다고?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5.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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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편의점은 되고 소상공인 오픈마켓은 안 되고...희비 엇갈려

정부가 제공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용은 안 되지만 대기업 프렌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는 사용이 가능하고 역시 사용불가인 온라인전자상거래도 배달의 민족처럼 대면결제를 신청하는 배달앱은 사용할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아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정부가 제공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용은 안 되지만 대기업 프렌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는 사용이 가능하고 역시 사용불가인 온라인전자상거래도 배달의 민족처럼 대면결제를 신청하는 배달앱은 사용할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아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11일 시작된 가운데 사용처를 두고 유통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용은 안 되지만 대기업 프렌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는 사용이 가능하고 역시 사용불가인 온라인전자상거래도 배달의 민족처럼 대면결제를 신청하는 배달앱은 사용할 수 있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은 본사가 대기업이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의 수혜를 받고 온라인 오픈마켓에 입점해있는 소상공인은 플랫폼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전 국민에게 가구당 4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1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수급신청을 받고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로도 받을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세대주가 살고 있는 시・도 단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통시장, 동네마트, 주유소, 음식점, 카페, 빵집, 편의점, 병원, 약국, 미용실, 안경점, 서점, 문방구, 학원 등에서 쓸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 및 가맹점(사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 및 가맹점(사례)

사용이 불가능한 업종은 백화점, 면세점, 기업형 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마트, 대형 전자판매점, 온라인 전자상거래, 상품권, 귀금속 등 환금성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업종, 유흥업종,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산업 및 불법사행산업 등이다. 또한 스타벅스, 다이소, 까사미아, 타이어뱅크, 아티제 등과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는 본사 소재지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본사 소재지는 서울이다. 따라서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지점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지분을 소유한 스타벅스는 국내 1378개 매장에서 지난해 1조869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서울 매장 숫자는 도시별 세계 1위 수준으로 512개다.

역시 대기업 계열인 CJ올리브영과 투썸플레이스, 다이소 등도 대리점뿐만 아니라 본사 소재지인 서울 직영점에서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

이처럼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된 이유는 정부가 매출액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는 매출액 10억 제한을 두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었다.

정부 방침이 소비경제 활성화에는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이런 방식이라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를 사용처에서 제외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이밖에도 쿠팡과 이베이 등의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도 온라인상거래라는 이유로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지급한 ‘재난긴급생활비 선불카드’의 경우는 쿠팡과 G마켓 등에서 사용이 가능했기에 소비자들의 혼란도 우려된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임대매장은 결제시스템을 백화점 측과 같이 쓰기 때문에 따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마트 점포에 있는 임대매장인 약국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점포에 있는 임대매장인 약국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이마트]

반면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 가량인 800여 개 매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주로 미용실, 안경점, 약국, 세차장, 키즈카페, 사진관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들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을 고지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BS가 최근 실시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설문조사에서 70%의 응답자가 소비지출을 늘리겠다고 답변했고 92%가 소비품목으로 식료품을 꼽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 그리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이번 정부시책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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