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자①] "숲 체험, 유아 정서발달과 건강에 도움돼요"
[숲에서 놀자①] "숲 체험, 유아 정서발달과 건강에 도움돼요"
  • 안무늬
  • 승인 2014.06.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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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아 숲 체험, 산모 숲 태교 등 ‘숲’에서 하는 힐링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도심에 사는 예비맘과 유아의 경우, 시간을 내서 숲 체험·태교를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유아들과 예비맘을 위해 자체 혹은 관련 시설이 마련한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그들도 이젠 ‘내추럴 힐링’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서울 난지천공원에 유아 숲 체험장이, 5월에는 동대문구 배봉산자락에 배봉산공원 유아 숲 체험장이 생겼다. 강원도의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는 16~18일 3일간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유아 숲 체험원 및 찾아가는 숲 해설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의 건강과 정서 안정을 위한 숲 체험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자녀와 바다로 휴가를 떠나기엔 체력적·시간적으로 부담된다면 저비용 고효율 국내 유아 숲 체험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서울 난지천공원 유아 숲 체험장

 


이곳에는 ‘모험마당’, ‘밧줄마당’, ‘관찰마당’, ‘배움마당’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체험시설들은 공원 폐목을 최대한 활용, 잠자리 의자 등을 친환경적으로 자체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안전하다.

‘모험마당’에서는 체험장에 있는 유일한 동물인 토끼가 사는 토끼집을 시작으로 숲속그네, 통나무걷기를 체험할 수 있다.

‘밧줄마당’에서는 누구나 어려서 꿈꾸던 숲속요새가 아이들을 반긴다. 또, 극기훈련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출렁다리와 밧줄다리가 모험심을 자극하고, 징검다리를 건너 복원된 난지천을 볼 수도 있다.

입구 왼편의 ‘관찰마당’에는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대피소가 자리하며, 바로 옆에 45도 각도로 경사진 통나무벽 오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지렁이텃밭과 새싹텃밭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통나무로 만든 나무위의 집도 재미를 더한다.

‘배움마당’에는 학습테이블과 나무벽돌로 집을 만들어보는 나무집 쌓기, 모래놀이터가 있으며, 휴식 공간으로 중간 중간 유아쉼터와 이야기쉼터, 음수대가 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동대문구 배봉산 공원 유아 숲 체험장

배봉산공원의 숲 체험장에는 아이들이 꽃과 열매를 사시사철 볼 수 있도록 산딸나무ㆍ 살구나무ㆍ앵도나무 등 5500여 그루의 나무와 작약ㆍ무늬둥글레 등 3600여 본의 초화류를 식재했다.

동대문구는 배봉산공원 유아숲체험장을 정기체험형과 자유체험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정기체험형은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숲체험보조교사의 도움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 주말에는 어린이를 동반하면 오전 10시~오후 6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배봉산공원 유아숲체험장은 계획 및 설계 시 유치원과 어린이집 및 숲해설가가 함께 참여, 인근주택가의 양보와 배려로 조성됐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유아 숲 체험장이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수락산 유아 숲 체험장

 


서울 노원구 수락산의 유아 숲에는 다른 유아 숲 시설과 마찬가지로 ▲모험놀이장(통나무오르기, 모험놀이대, 통나무 걷기) ▲모래놀이터(통나무배) ▲숲 속교실 및 교구놀이마당(올챙이벤치, 통나무 밧줄오르기, 나뭇가지집) ▲만남의 터(파고라, 통나무걷기, 초화원) ▲계곡 물놀이장(돌계단, 물소리 쉼터) 등 숲 놀이터, 악천 후 대피를 위한 휴게소와 원두막,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노원구는 지역 내 유치원·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해 참여자의 자발적인 체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시설을 찾은 30대 여성 신씨는 “아이들과 주말에 멀리 가기는 힘들고, 집에 있자니 심심했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체험장이 생겨서 매주 놀러온다. 아이들이 쉽게 질리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체험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포항 유아 숲 체험장

 


포항시는 도음산산림문화수련장에 ‘2014 지덕체 유아 숲 체험원’을 개원했다. 

이 체험원은 ‘지덕체’라는 슬로건 아래 11월 중순까지 관내 65개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아들이 숲에서 풍부한 감성을 개발하고, 고운심성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숲유치원협회 이진우 회장은 “포항시의 유아숲체험원은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아숲체험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알차게 구성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유아 숲 체험, 아이에게 어떤 효과가 있나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신시섭 소장은 유아 숲 체험에 대해 “특히 비만, 주의집중장애처럼 건강과 사회 적응에 문제를 겪고 있는 도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늘리고 사회성, 창의성 등 정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아숲 체험학습 전문업체 ‘느림보숲’의 엄윤경 강사는 “어린이들에게 숲은 따분한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유쾌하고 신나는 공간임을 알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놀이 활동을 많이 한 아이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어른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온 몸을 움직여서 노는 게 좋다”며 유아 숲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숲 체험을 통한 격려와 칭찬, 공감과 존중이 인지, 자아, 도덕성 발달 및 창의성 향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며 숲 체험이 어린이들의 발달에 끼치는 좋은 영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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