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 버스, ‘광고 논란’에 멈춰선 안된다!
타요 버스, ‘광고 논란’에 멈춰선 안된다!
  • 백지선
  • 승인 2014.06.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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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사이에서 타요 버스는 '아이돌'과 같다. 타요 버스는 지난 3월 26일 대중교통의 날 첫선을 보인 뒤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날을 낀 5월 황금휴가 때 정점을 찍었다.

타요 버스의 인기는 예전에 비해 한풀 꺾인 듯 보인다. 그래도 타요 버스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여전하다. 지금도 타요 버스가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한 번 더 쳐다본다. 아이들 또한 타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여전히 긴 줄을 서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타요 버스 전면 래핑으로 인해 광고를 제외하면서 광고 수입이 줄어 타요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하며 타요 버스를 운행해왔다. 광고 게제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안은 셈이다. 서울버스조합 측도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 알려지면서 타요 버스는 인기가 아닌 다른 화제로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타요 버스, 계속 달리기 어려울까? 베이비타임즈는 그동안 타요 버스가 달리며 일으켰던 사회의 변화를 지켜보며, 타요 버스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 지난 3월 26일 타요 버스 출정식.

 


◇타요 버스, 문화 정책 성공 사례로 꼽혀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들이 시내버스에 전면 래핑되면서 아이들은 버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타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물론 타지 못해 엉엉 우는 아이까지 생겨났다. 부모들은 각 시ㆍ도청에 ‘우리 아이도 타요 버스를 탈 수 있게 우리 지역도 달리게 해주세요’라는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340번 파란색 타요, 2016번 초록색 로기, 2211번 노란색 라니, 9401번 빨간색 가니 등 네 대의 버스가 스타로 떠오르자 100대로 운행을 확대하는 등 시민의 관심에 보답했다.

타요 버스 제작비는 1대당 300만원으로, 총 1200만원이 들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문화 정책 사업비(세빛둥둥섬 사업 1400억원,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조성 4840억원 등)와 비교할 수 없은 적은 돈이 들었지만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미디어에서는 타요 버스 열풍을 가리켜 ‘문화 정책 성공 사례’로 비유했다. 타요 버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는 ‘타요 버스 원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설명회와 개인 페이스북에 ‘시민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였다’고 이를 설명한 바 있다.

▲ 지난 5월 23일 실종아동의 날 행사 영상.

 

 

▲ 지난 5월 23일 실종아동의 날 행사 영상.

 

 

▲ 지난 5월 23일 실종아동의 날 행사 영상.

 


◇타요 버스로 교육하니 머릿속에 쏙쏙!

정부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선거하는 꼬마버스 타요’운영 출정식 행사를 지난달 27일 진행했다.  ‘선거하는 꼬마버스 타요’는 30~31일 실시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활용됐다. 여기엔 현장에서 유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과천시 중앙동 선관위 출정식을 시작으로 춘천, 원주, 대구, 울산, 부산, 순천,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천안, 안양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무려 6박 7일간의 긴 장정이었다.

같은 달 23일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도 타요 버스를 통한 어린이 실종유괴예방 교육을 소개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타요 관심버스를 운행하며 어린이 실종유괴예방 교육을 실시했고 이는 아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또 함께 동반한 가족들 역시 타요 버스를 통해 교육하니 집중도와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 타요 버스 옆면에 광고가 게재돼 있다(빨간 표시 안).

 


◇타요, 한반도 넘어서 대륙까지 달리자!

타요 버스는 당분간 계속 운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타요 전면 래핑으로 인한 광고 수입이 줄어든 만큼 앞쪽과 뒤쪽은 타요 모습으로 두되, 몸통(중간ㆍ옆면) 부분은 광고 게재를 진행한다. 현재 운행중인 타요 버스 100대 가운데 대부분(80대)은 이미 광고를 게재한 채 시내를 활보중이다.

서울버스조합이 타요 버스 운행을 고민하는 반면, 부산시는 11월부터 타요 버스를 운행하기로 발표했다. 부산시에서는 해운대를 기점으로 운행을 시행할 예정이며 2대를 도입할 거라 밝혔다. 특히 이 2대의 타요 버스는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자동차로, 부산을 ‘친환경 도시’로 각인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예측된다.

현재 서울 말고도 순천, 안동, 전라북도 6개 도시 등지에서 타요 버스는 달리고 있다. 서울버스조합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타요 버스 출고 문의가 올 정도라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상징물로 ‘2층 버스’를 떠올린다. 영국 런던 교통공사 공식 트위터에는 ‘버스의 해’를 기념해 아이들이 2층 버스에 피카츄를 태우는 모습이 지난 4월 11일 게재됐다. 이처럼 영국은 자신들의 이미지인 2층 버스를 통해 많은 관광수익을 올리며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때도 2층 버스가 런던 선수촌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언론사들이 포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일각에서는 ‘꼬마버스 타요’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타요 버스를 통한 캠페인 효과가 상승함에 따라 타요 버스는 영국의 2층버스처럼 국민들 곁에서 계속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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