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조원 재돌파한 효성 조현준 회장, 70% 넘는 지지 얻어
작년 영업익 1조원 재돌파한 효성 조현준 회장, 70% 넘는 지지 얻어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3.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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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70% 이상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무난하게 지주회사 ㈜효성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동생인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 역시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효성 측은 주주들이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해 이들 5개 회사의 총 매출이 18조119억원, 총 영업이익이 1조102억원에 달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올린 이후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1조원 고지에 오른 셈이다. 특히 이는 동종 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것이라서 재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제재로 국내 산업계가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효성 전주공장을 찾아 소재 국산화에 앞장선 조현준 회장 등 경영진의 노력을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지분율 10%에 달하는 국민연금이 전날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소 긴장국면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70% 넘게 주주들의 지지표를 받으며 무난하게 재선임됐다.

김규영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융합으로 주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임기 2년의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정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 앞서 효성그룹 본사 앞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재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재계 인사는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서 경영성과와 책임경영을 무시한 채 무조건 반대의사를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사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시민단체가 경영에 관여하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며 "이들 시민단체들 의견을 좇아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도 머쓱한 입장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효성은 본사 1층 로비에 열화상 카메라로 참석 주주들의 체온을 확인했다. 주총장 내에서도 참석자들이 서로 거리를 유지한 채 앉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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