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특수 만끽'…농심 짜파게티, 해외매출 120% 성장
'기생충 특수 만끽'…농심 짜파게티, 해외매출 120% 성장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3.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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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수상 후 글로벌 인기 누리는 짜파구리
잇따른 짜파게티 수입 요청…수출국 70여개국으로 증가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전 국민을 요리사로 만든 짜장라면의 대명사 짜파게티가 출시 36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식품업계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4년 3월 19일 출시된 짜파게티는 개성있는 광고와 독특한 네이밍, 숱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라면시장 내 블루칩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으며, 매출 또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짜파게티 전성시대’다.

농심 '짜파게티' 이미지. (자료제공=농심)
농심 '짜파게티' 이미지. (자료제공=농심)

◇ 전세계는 지금 '짜파게티 열풍'

농심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짜파게티가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영화 기생충을 본 네티즌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영화에 나온 메뉴인 짜파구리를 직접 만들어본 네티즌들이 SNS에 인증 게시글을 올리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못지 않은 인기다.

실제 짜파게티의 올해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지난 2월 9일(미국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짜파게티 미수출 국가였던 칠레·바레인·팔라우·수단 등의 나라에서도 최근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에는 짜파게티 수출국이 70여개 국으로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 현황’은 미국이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짜파게티 36년 인기비결? “섞어 먹는 재미”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파김치·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재미(FUN)’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후기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 누적판매량 75억개, 축구장 35개 덮고도 남아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하면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라면에 이어 시장 내 2위라는 성과에 오른 것.

올해 역시 짜파게티는 1~2월 연속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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