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신용카드 선호… 간편결제는 아직
현금보다 신용카드 선호… 간편결제는 아직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3.11 10: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2650명 대상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넘어섰다. 연회비를 내야 하지만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잔돈을 거슬러 받는 번거로움이 없어서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 신용카드 선호도 현금 추월

지난 10일 한국은행의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급수단 만족도 조사에서 신용카드가 가장 높고 현금, 체크·직불카드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발표 내용을 보면 우선 얼마나 편리한지, 도난 위험은 없는지, 상점에서 거부당할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모두 따진 만족도 조사에서 신용카드는 80.8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 현금, 체크·직불카드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현금을 제일 선호했고, 30∼60대는 신용카드를, 20대는 체크카드를 주로 썼다.

설문조사 시점에 응답자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이었다. 이는 2017년 조사(8만 원)보다 2만7000원 감소한 것이다.

1인당 현금 보유액은 성별·연령별 조사에서 모두 과거보다 줄었다. 남성은 3만 원 줄어든 5만8000원을, 여성은 2만4000원 적은 4만8000원을 갖고 있었다.

또 연령별로는 50대가 평균적으로 7만1000원을 보유해 지갑 속 현금이 가장 많았다. 20대는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돈을 갖고 있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3.9장, 체크·직불카드는 5.9장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카드 발급 장수를 경제활동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구매장소별 지급수단 이용비중 (사진 = 한국은행 제공)
구매장소별 지급수단 이용비중 (사진 = 한국은행 제공)

◆ 전통시장은 현금, 기타 장소는 신용카드

전통시장과 소매점,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현금을 더 많이 쓴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통시장에서 현금을 이용하는 비중은 78.5%로 신용카드(6.1%), 체크·직불카드(2.6%)보다 크게 높았다. 소매점·매장·슈퍼마켓도 현금 비중이 41.6%로 1위였다.

다만 편의점, 음식점, 카페, 병원, 학원, 주유소 등에서는 신용카드 비중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또 앞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8.5%가 현금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9.2%는 변화가 없다고 봤고 2.3%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현찰 사용이 줄어든다고 본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이후 연령대에서는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현금 사용에 변화가 없으리라고 예상한 비중이 늘어났다.

한은은 “현금 사용이 줄어든다고 본 이들은 그 배경으로 현금은 보관이 불편한 점, 카드 등 다른 지급수단이 더 간편하고 빠른 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의 경우에는 세금 납부시에만 계좌이체(37.5%)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그 이외에는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구매장소별 지급수단 이용비중 (사진 = 한국은행 제공)
구매장소별 지급수단 이용비중 (사진 = 한국은행 제공)

◆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선호도 높아"

전체 조사대상자 중 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57.1%로 전년대비 0.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이용절차’(5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혜택’(29.3%)을 선택했다.

반대로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서비스 가입 및 이용절차 불편’이 32.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해킹·분실·도난 가능성’(15.8%), ‘타 서비스로 대체 가능’(14.5%) 순으로 응답했다.

이용 빈도의 경우 일주일에 1번 이상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4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주일에 1번 정도가 35.0%, 한 달에 1번 정도가 17.3%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 "청년층 인터넷전문은행 선호도 상승"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최근 3개월 이내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19.9%로 전년대비 6.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이용절차’(45.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혜택’ (40.3%)을 선택했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신뢰부족’(32.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오프라인 지점의 부재’(17.3%), ‘타 서비스로의 대체 가능’(16.2%) 순으로 응답했다.

이용 빈도의 경우 일주일에 1번 이상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9.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주일에 1번 정도가 30.5%, 한 달에 1번 정도가 19.0%, 2~3달에 1번 정도가 10.8%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 간편결제는 글쎄... 신뢰 부족

최근 3개월 안에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8.4%였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쓴다고 답한 이가 36.6%로 가장 많았고, 2∼3주일에 1번이 28.7%, 한 달에 1번이 22.6% 순이었다.

간편결제서비스를 쓰지 않는 이유는 ‘신뢰 부족’(32.8%)이 가장 많았고, ‘타 서비스로 대체 가능함’(23.8%), ‘불편한 이용절차’(13.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간편결제서비스 이용비율 (사진 = 한국은행 제공)

한편 한은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조사,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등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대신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만 이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