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비상.. 학생·교사 코로나 잇단 감염
교육계 비상.. 학생·교사 코로나 잇단 감염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2.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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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접촉자 파악·소독 안간힘
정부, 각급학교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 고려
교육청, 학원 및 교습소에도 휴원 권고
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 = 태안군청 제공)
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 = 태안군청 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1주일간 연기된 가운데 교육계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교육계 종사자는 총 2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 학생은 16명, 교직원은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시·도 교육청이 일선 학교 등과 함께 파악한 수치로 정부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최종 집계한 수치는 아니다.

교육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취합했는데, 중수본에서 보건 당국 쪽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 공식적인 '크로스체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23명 중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과 경북 각 2명, 서울·광주·경기·전북 각 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학교급별로 대학생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생 2명, 중학생 3명, 초등학생 1명이며 교원은 6명, 학교 직원은 1명이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는 23일 대구여고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장을 포함한 전체 교직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대구에서는 학생 10명(중학생 2명·고등학생 1명·대학생 7명)도 확진자로 나타나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이 확진자 발생 학교의 접촉자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3월 중 학생 참여 단체활동을 취소하고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경남에서도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이 확진자로 나타나 접촉자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를 조치했다. 

광주에서도 진월초등학교 교사 1명이, 경북에서도 중학교 교사 1명이 각각 감염자로 확진됐다. 

또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하윤수 회장도 감염됐다.

하 회장은 자신의 부인에 이어 22일 확진 통보를 받았고 보건당국은 그가 방문한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 식당(백년옥 본관)에 대해 방역 작업을 했다.

또 하 회장과 함께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인천 지역 학교 관계자들도 자가 격리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학 혁신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던 인천지역 관계자 31명을 모두 자가 격리를 조치했다.

이들 지역 교육청과 보건당국은 관련 학교 교직원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학교 직원과 동거인 등에 대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에서는 긴급 추가 방역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개학 연기 기간에 전체 학교를 소독·방역하기로 하는 등 전국 시도교육청들은 지역별로 소독과 학교 시설 이용 중지 등 감염증 확산 방어 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학생과 시민이 이용하는 전국 시도 교육청 소속 모든 공공도서관과 직속기관도 한시적으로 휴관 및 휴원에 들어가며 감염증 확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교육청은 대형학원들은 전국의 학생들도 모인다는 점에서 학원 공간이 또다른 전염의 진원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학원 및 교습소 등을 대상으로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전달했다. 방역 및 예방용품 구입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학원 및 교습소에 방역 물품(손세척제, 마스크, 체온계 등)을 지원하고, 해당 지자체에 요청하여 시설 방역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학기 개학을 3월 2일에서 3월 9일로 1주 연기한 데 이어 추후 감염증 상황에 따라 별도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는 물론 학교 밖 교육시설에 대해서도 휴원 조치, 학생 등원 중지, 감염 위험이 있는 강사 등에 대한 업무배제 권고 등의 강력한 조치를 통해 감염증 확산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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