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사람 간 전파’ 우한 폐렴 방역에 총력
보건당국, ‘사람 간 전파’ 우한 폐렴 방역에 총력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1.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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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안정상태…접촉자 9명 출국·35명 능동감시
우한 입국자 전원 의료기관 통보…지역사회 감시강화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보건당국이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발생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접촉자에 대한 능동감시를 시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에서 발생한 환자 중 2명은 사람 간 전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우한시에 간 적이 없음에도 가족이 우한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이선규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현재 판단 중인 사안이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다는 상황 변화에 따라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판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검역과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에 감염병 차단을 위한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주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초기부터 검역 단계에서 N95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의료진에는 개인 보호장구를 갖춘 상태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의심 환자는 병원에 들어갈 때부터 일반 환자와 완전히 차단되도록 하는 등 사람 간 전파에 대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보건당국이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 발생 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감시 기능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꾸렸으며,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가동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에서 가금류를 포함해 동물 접촉을 피하고 시장 방문을 자제할 것,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발열, 기침,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감염병 에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 증상자의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 알리는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첫 발생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19일 국내에 입국한 이후 이틀째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입국 하루 전인 18일에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공항관계자 등 접촉자는 총 44명(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이다.

접촉자는 확진 환자와 근거리에서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 함께 거주 또는 근무했거나 의료처치, 이동수단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승객은 확진 환자 좌석 앞, 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에 탑승한 경우로 한정했다.

접촉자 가운데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특이증상을 보인 접촉자는 없다.

확진 환자와 동행한 5명 역시 특이증상이 없는 상태다. 5명 가운데 3명은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고, 나머지 2명은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으로 출국한 3명에 대해서는 일본 당국에 관련 사항을 알렸다.

박혜경 과장은 “해외로 출국한 접촉자에 대해서는 매뉴얼에 따라 각 국가에 통보했다”며 “(국내에 체류하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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