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 지난해 상반기 136만건 가입…6개월새 3배 급증
치매보험 지난해 상반기 136만건 가입…6개월새 3배 급증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1.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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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치매 진단 보장상품 110만2000건…총보유계약수 462만건
한국신용정보원 “은퇴후 불안정한 소득 고려해 신중 가입해야”
미래에셋생명 ‘치매플러스 암보장보험’ 상품. 암과 치매를 동시에 보장한다.(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미래에셋생명 ‘치매플러스 암보장보험’ 상품. 암과 치매를 동시에 보장한다.(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매보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치매보험 가입이 455% 폭증했다.

15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내놓은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하반기 43만4000건에 비해 214% 증가했다. 반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상품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10만2000건으로 전년 하반기 19만9000건에 비해 5.5배 증가했다.

신규 치매보험 가입 건수 증가로 보유계약이 크게 늘어났다. 2019년 상반기 치매보험 보유계약건수는 462만4000건에 달했다. 2019년에 가입한 치매보험 계약이 전체 보유계약의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보유계약 10건당 3건이 2019년 한해에 새로 계약된 것이다.

최근 보험업계가 치매를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치매담보를 전용으로 하는 단독형 상품의 비중도 2017년 7.8%, 2018년 51.8%, 지난해 78%로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는 다른 질병을 보장하면서 치매를 특약으로 보장하는 종합형 상품이 주류였다면 치매 진단, 치매 간병 등 치매 관련 담보만으로 구성된 단독형이 대세가 된 셈이다.

단독형 상품은 치매를 특약의 형태로 보장하는 기존의 ‘종합형’ 상품과 비교해 치매 보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상품의 비중이 79.1%로 종합형(28.5%)보다 높았고, 평균 보장 기간도 89.9세로 종합형(83.0세)보다 길었다.

단독형 치매보험의 가입자는 종합형과 비교해 여성과 고령자가 많았다. 단독형 치매보험 여성 가입자 비중이 68.0%로 종합형(60.2%)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 치매환자 중 여성 비율은 62%로 집계됐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0명 중 치매환자 수를 나타내는 치매유병률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단독형 상품의 연령별 비중은 50대(40.5%), 60대(27.2%), 40대(20.7%) 순으로 조사됐다. 종합형은 50대(25.2%), 40대(24.5%), 30대(16.1%), 20대(14.7%), 60대(9.9%), 10대 이하(8.9%) 순이었다.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이 40대~60대에 88.4%가 집중돼 있는 반면에 종합형에서는 40대~50대가 49.7%로 절반 정도에 그치고 30대와 20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 비중이 31.5%로 비교적 높은 반면에 종합형은 60대 이상이 10.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NH농협생명의 ‘백세시대NH치매보험’ 상품. 장기요양보장이 가능하며 대상포진과 통풍도 특약으로 가입 가능하다.(사진=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의 ‘백세시대NH치매보험’ 상품. 장기요양보장이 가능하며 대상포진과 통풍도 특약으로 가입 가능하다.(사진=NH농협생명 제공)

2019년 6월 말 기준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보유개수 및 월납보험료가 미가입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치매보험 가입자가 보험 가입성향이 높고 보험에 가입할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에서 평균 보험 보유개수 및 월납보험료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대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 보유개수는 단독형 7.2개, 종합형 5.5개로 치매보험 미가입자(3.3개)보다 많았다.

60대 평균 보험 보유개수는 단독형(6.4개), 종합형(5.1개), 미가입자(3.3개) 순이었다. 70대의 경우에도 단독형(4.9개), 종합형(3.5개), 미가입자(2.0개) 순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연령대별 월납보험료 분석에서는 치매보험 가입자가 평균적으로 많이 지출하고 있어 보험가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월납보험료는 단독형 65만5000원, 종합형 59만1000원으로 미가입자(32만4000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60대의 평균 월납보험료는 단독형(47만8000원), 종합형(38만7000원), 미가입자(25만원) 순으로 집계됐으며, 70대는 단독형(27만9000원), 종합형(18만원), 미가입자(13만2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치매보험 가입자의 보험종류별 보유비율은 전체적으로 미가입자보다 높았으며,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의 경우 이런 경향이 훨씬 두드러졌다.

치매보험 가입자가 미가입자에 비해 건강, 암, 연금저축보험 등 전반적인 보험 보유비율이 높았고,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의 보험 보유비율이 종합형 가입자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매보험 가입자의 건강 및 암보험 보유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 고연령 치매보험 가입자의 건강위험 보장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정보원 김현경 조사역은 “치매보험과 같은 장기 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때 은퇴 후의 불안정한 소득을 예상해 현재 보유한 보험 상품과 보험료를 부담할 재정 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령층은 금융이해력이 낮아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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