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가려움 낳는 화폐상 습진, 체내 담적 다스려야”
“수포·가려움 낳는 화폐상 습진, 체내 담적 다스려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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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덕천 미소담한의원 공신호 원장
글: 덕천 미소담한의원 공신호 원장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최근 피부에 수포가 생기며 가려움 때문에 연고를 바르고 치료를 했으나, 연고를 끊으니 다시 증상이 재발해 괴로움을 호소했던 환자가 내원했다. 다른 치료 방법을 찾고자 본원을 찾은 이 환자는 담적으로 인해 발생한 화폐상 습진이라는 진단 하에 치료를 시작했다.

화폐상 습진은 심한 가려움증이 있는 습진 피부병이다. 홍반과 부종, 진물, 소양증 등의 습진 증상이 있으면서 습진의 모양이 동전 모양처럼 뚜렷한 경계를 가지기에 화폐상 또는 동전 모양 습진이라 지칭한다.

전신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피부에 작고 붉은 수포나 구진이 생기고, 점차 습진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서로 합쳐지고 커지며 동전 모양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습진 중에서도 가려움이 가장 심하다고 할 정도이며, 긁어서 이차감염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예방이 필요하다.

화폐상 습진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추정되는 원인은 수면 장애, 스트레스, 약물 오남용,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면역계의 교란이 유력하다.

한의학은 체내 문제로 피부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항상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의 몸 상태를 관찰하는데, 환자 개인의 특성과 몸 내부의 기혈순환의 이상과 장기 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면역계의 이상이 피부로 나타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본다는 뜻이다.

흔히 환자의 체질적 요인과 피부병의 특징적 양상에 따라 습열과 혈허, 담적 등으로 구분한다. 몸 속 문제로 인해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화폐상 습진은 스트레스,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특징적 양상은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담적’이라는 개념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체내에 축적되는 노폐물, 독소와 같은 개념의 한의학 진단이다. 몸 속 담적이 축적되는 부위에 따라 소화기 질환을 발병하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담적 환자는 배를 진찰해보면 딱딱하게 굳어진 부위가 관찰된다. 축적되면 소화기 질환뿐 아니라 피부병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들 피부병 특징은 음식에 의해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거나, 위장이나 대장이 불편한 증상과 함께 피부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화폐상 습진 치료는 피부의 병변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몸 속 문제를 같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몸 속 문제로 피부병이 발생한 것이니, 담적이라는 독소를 해결하고 면역계의 이상 반응을 정상화시켜 건강한 피부로 되돌려주는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개인의 체질, 소화력의 상태, 담적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처방으로 면역력을 정상화하고, 습진 부위에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약침과 침을 이용해 피부 재생을 돕는다. 또 연고제를 이용함으로써 피부의 염증을 억제하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도 한다. 몸 속 담적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위와 대장 기능이 정상화되며 면역력이 회복되면, 화폐상 습진도 치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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