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섹스리스 부부, 사랑을 몸으로 확인하라"…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 인터뷰
"출산후 섹스리스 부부, 사랑을 몸으로 확인하라"…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 인터뷰
  • 송지나
  • 승인 2014.05.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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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아기를 출산한 이후 부부 성관계가 없어진 '섹스리스 부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 이후 성관계를 갖는 것을 조심하거나 혹은 출산 장면을 목격하고 트라우마에 빠진 남편, 성욕이 감퇴한 아내로 인해 성관계를 멀리하다 결국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에 베이비타임즈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섹스리스 부부를 위한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의 조언을 들어봤다.

Q. 출산 장면을 본 후 성관계를 피하는 남편이 있다던데 이런 경우가 많나요?

A. 네, 출산 과정에 충격을 받아 섹스를 멀리하는 남편이 꽤 있습니다.

출산과정에 대한 사전교육 없이 분만실에 들어간 남편은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를 낳은 후 섹스를 피하게 되는 겁니다. 다시 아내에게 고통스러운 출산을 겪게 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남편이 출산 입회를 두려워할 경우 아내의 머리맡에서 손을 잡아주거나 격려를 해주는 역할 정도만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탯줄을 자르는 것은 아빠로서 의미 있는 일이지만 너무 힘들어 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Q. 출산 후에 성욕이 감퇴한 아내, 관계 원하는 남편을 받아줘야 하나요?

A. 아기를 낳게 되면 아내는 엄마로서 아기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고 남편은 어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도 아내의 사랑은 계속 필요합니다. 너무 육아에만 치우쳐서 남편을 멀리하면 남편이 서운함을 느끼거나 집에서 소외된 느낌을 받아 힘들어 합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입니다. 남편에게는 아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아내에게도 남편이 가장 소중해야 합니다.

물론 아기도 소중하지만 남편에게 무관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섹스를 하지 않고 남편을 자꾸 거부하고 밀어내면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라 믿게 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직장일이 바쁘고 피곤하다고 자신을 거부하고 안아주지 않는다면 분명 아내도 괴롭고 외로워할 겁니다.

섹스는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Q. 소원해진 성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출산 후에는 호르몬이 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폐경과 같아져 질벽이 얇아지고 건조해집니다.

따라서 섹스할 때 고통을 느낀다면 평상시보다 더 많이 애무해 충분히 흥분하게 하고 만약 질액이 많이 부족한 경우 윤활제를 사용해 더욱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윤활제는 반드시 수용성으로 미국 FDA승인을 받은 ‘아스트로글라이드’나 동아제약에서 나온 ‘자이젤리’ 등을 구입해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내가 육아에 지쳐 관계를 멀리하게 된 경우에는 남편을 거부하기보다 남편에게서 아기를 돌보는 관심을 이끌어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또 남편이 아기를 돌볼 때는 아무래도 엄마인 아내보다 서투르니 그때마다 질책하지 말고 차분히 가르쳐주는 것이 육아에 잘 협조하는 남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남편도 아내가 육아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 옮겨간 것이 아니라 아기는 누군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도 육아는 쉽지 않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니만큼 적극적으로 아기를 함께 돌보는 것이 아내로부터 신뢰를 얻고 사랑을 확인하는 길입니다.

Q.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A. 부부는 둘의 사랑으로 아기가 태어났고 여전히 한 팀으로 서로 사랑하며 잘 살아가자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그 다짐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몸의 만남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마음이 멀어지면 몸도 멀어집니다.

익숙하지 않은 육아로 모든 신경이 아기에게 가있겠지만 서로의 사랑을 몸으로 확인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가정은 부부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육아를 좀 더 현명하게 나누고 서로 협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섹스를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잠시 미루기는 쉽지만 다시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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