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부지 매각의 ‘재앙’인가?…최성 전 고양시장의 책임은?
일산 킨텍스부지 매각의 ‘재앙’인가?…최성 전 고양시장의 책임은?
  • 서주원 기자
  • 승인 2019.12.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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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학교 부족 사태, 초등생 10차선대로 건너 20분 걸어야

[베이비타임즈=서주원 기자] 올해 들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인근 주거용 시설에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근 학교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지난 2월 26일 시의회로 부터 여러 차례 ‘헐값’ 매각 지적을 받고 있는 킨텍스 지원시설용지에 건축된 꿈에그린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한 사용승인을 앞두고 고양교육지원청에 학교 부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한류월드 등이 위치한 일산구 대화동 킨텍스 인근은 아파트 3400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5000여 가구 등이 들어서는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지인 S신문은 13일, 그 배경을 “최성 전 고양시장(더불어민주당)이 빚을 갚는다며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를 적극적으로 매각해왔고, 건설업체들에게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마구잡이로 허가해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 전 시장 시절 ‘헐값’ 매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시유지에 지어진 꿈에그린아파트 1100가구와 오피스텔 780가구의 경우, 지난 3월 28일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지난 9월 개교한 한류초등학교 단 1곳 뿐이다.

입주자들은 한류초가 개교하기 전까지 반년 동안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장촌초로 어린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어린이들이 10차선대로 1∼2곳을 건너야 한다는 점.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없어 인근 6개 중학교로 배정됐다.

다른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입주를 마친 킨텍스 현대힐스테이트오피스텔, 포스코더샵그라비스타오피스텔에 입주자들은 약 1.2㎞ 떨어진 대화마을 한내초로 초등학생 자녀를 보내고 있다.

가까운 곳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 이상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S신문은 “발단은 고양시가 최성 전 시장 시절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마구 허가해 준데다, 행정당국이 학생 수요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2007년쯤 부터 당시 김현복 경기도의원, 김영선·길종성 고양시의원, 강현석 전 고양시장, 국가정책포럼,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등 정계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주요 언론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정책포럼 이우철 상임대표는 S신문과 인터뷰에서 “2012년 최성 전 시장의 재임 당시에는 업무시설의 오피스텔 제한규정을 완화했다. 당초 킨텍스를 활성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용도가 폐기되고, 대규모 오피스텔이 입주했다”며 “킨텍스 매각 이후 아파트 및 오피스텔 입주민의 향후 불편도 돌보지 않은 행정책임을 최성 전 시장과 관계 공무원에게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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