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통증 억제보다 원인 없애는 것에 집중해야”
“두통, 통증 억제보다 원인 없애는 것에 집중해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12.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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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몸이 좋지 않거나 아픈 곳이 생기면 심한 경우가 아닌 이상 보통은 상비약을 먼저 찾는다. 약이 없으면 약국에서 원하는 약을 구매한다. 대표적인 예가 두통약이다.

가볍게 생각해 한두 알의 두통약에 의존할 때가 많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때론 위협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하는 것이 두통이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3일 이상 발작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 편두통이나, 자율신경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게 하는 군발 두통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대개의 두통은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에 해당된다. 한방에서는 어혈에 통증의 원인이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어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더럽고 탁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알려진 어혈은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후유증, 근육, 골격계 이상, 장부의 기능 저하 등 갖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어혈이 혈관 내에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이유 없는 어깨통증이나 팔 쑤심, 허리 통증도 어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관련 한약처방 등을 통하여 탁한 혈액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심장의 불균형,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다.

김 원장은 “만성두통이나 관자놀이 통증,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관련 처방을 적용한다. 긴장성두통이나 군발두통, 속 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뒷머리 통증, 임신(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에도 적용한다. 침을 통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바로잡거나, 약과 침의 동시 역할로 빠른 통증 개선을 위한 약침,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한 경락이완치료 등도 개인에 따라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약은 진통제다. 말 그대로 통증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원인까지 없애주지는 못한다. 여기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통증의 원인은 계속해서 방치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일상의 흔들림이 어느 순간 삶의 균열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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