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젖니 잘 관리해야 영구치도 건강
아이 젖니 잘 관리해야 영구치도 건강
  • 송지나
  • 승인 2014.05.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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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젖니 (출처=Wikipedia)

 


아이 엄마들 중에 간혹 ‘젖니는 어차피 나중에 빠지니까 신경 조금 못 써줘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수유 후에 잠이 들기 시작하는 아이의 입을 벌려 닦아주다 보면 아이가 잠에서 깨고 엄마는 다시 재우기 위해 고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아 치과 전문의들은 젖니의 중요성과 젖니 충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아이 젖니를 잘 관리해야 영구치가 건강하게 난다고 말한다.

◇ 영구치 자리 잡아주는 젖니

유치 또는 탈락치아라고 불리는 젖니는 생후 6~8개월경 아래 앞니부터 나기 시작해 약 2년에 걸쳐 위쪽 앞니 2개, 위쪽과 아래쪽 앞니 양옆 4개, 위쪽과 아래쪽 첫 어금니 4개, 위쪽과 아래쪽 송곳니 4개, 아래쪽과 위쪽 어금니 4개 순서로 총 20개가 난다.

아이세상치과 이상언 원장은 “젖니는 씹는 작용을 통해 음식을 분쇄하고 소화를 도와 영양공급과 신체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씹는 행위를 통해 얼굴뼈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다”고 말했다.

또 “턱 뼈 안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가 성장해 입안으로 올라올 때까지 영구치가 날 공간을 유지해주고 영구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교합 예방을 위해서도 젖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젖니 충치가 영구치 망가뜨린다

▲ 충치가 생긴 젖니 (출처=Wikipedia)

 

젖니는 영구치에 비해 충치가 잘 생기고 진행속도가 빨라 충치가 신경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젖니의 충치가 진행되면 치아 신경의 감염을 일으키고 이 감염이 진행돼 염증이 되면 젖니 뿌리를 통해 뼈 속으로 퍼지게 된다”며 “젖니 뿌리에 영구치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염증이 영구치 발육에 영향을 끼쳐 모양이나 색깔이 이상해지거나 정상치아보다 약한 치아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심한 충치로 인해 젖니를 일찍 뽑는 경우 영구치가 올라올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해 영구치 맹출 공간 부족으로 덧니가 생길 수 있다.

또 심한 충치는 통증을 일으켜 아이가 씹는 것을 싫어하게 돼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원장은 “영구치가 나면서 빠지게 되는 젖니지만 충치가 생겼다면 건강한 영구치를 위해 빠른 시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올바른 양치습관과 식습관 중요

젖니를 잘 관리하려면 올바른 양치습관과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며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영유아의 경우 부모가 신경 써서 관리해 줘야 한다.

이제 막 젖니가 나고 있는 영아의 경우 수유 후에 물에 적신 거즈로 꼼꼼히 닦아주고 이가 나지 않은 잇몸도 마사지하듯 닦아줘야 한다.

젖니가 여러 개 났다면 유아용 칫솔을 이용해 살살 닦아주고 12개월이 지났을 경우 조금씩 유아용 치약을 묻혀 닦아준다.

스스로 양치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아이가 혼자서도 구석구석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칫솔질을 알려줘야 한다.

이상언 원장은 “아이가 음식을 제때에 삼키지 않고 물고 있는 식습관은 다발성의 충치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며 “이런 식습관은 단것을 자주 먹는 것보다 충치를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젖니 관리를 위해서는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하고 불소 도포나 씰런트와 같은 예방치료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만약 젖니에 문제가 있다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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