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 부모 자녀 이견시 고려사항들
반려동물 입양, 부모 자녀 이견시 고려사항들
  • 안무늬
  • 승인 2014.05.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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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반려동물 입양법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생각을 하는 부부들이 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작고 귀여운 동물을 보면 꼭 한 번씩 키워보고 싶다고 한다. 국내에도 반려동물이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을 구한 사례가 많이 소개돼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못하는 작은 동물이라고 해도 동물 역시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입양을 보류해야 한다.

◇ 반려동물, 입양 전 충분히 고려해야

반려동물을 키울 때 단순히 사료 값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용, 감기약뿐만 아니라 심장사상충·광견병 예방 접종, 중성화 수술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폐렴, 홍역에 걸렸을 때 수술비와 약값, 입원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

 


배변 훈련은 반려동물과 견주(묘주)들이 가장 불편한 부분이다. 교육 몇 번 만에 훈련이 끝나는 동물들이 있는 반면 몇 년이 지나도 아무데나 대소변을 보는 동물들도 있다. 맞벌이 부부는 바빠서, 자녀들은 어려서 배변 훈련을 잘 시키지 못하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강아지가 귀여워서 입양하고 싶다는 자녀에게 덥석 강아지를 안겼다가는 자녀가 높은 곳에서 강아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볼펜 등 날카로운 물건으로 강아지를 찌를 수도 있다. 자녀에게 반려동물 역시 가족이며 친구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시킨 다음 입양을 진행해야 한다.

◇ 가족 모두 반려동물 입양을 찬성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이에게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우려인데, 많은 사람의 우려와 달리 핀란드의 쿼피오 대학병원에서 어린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는 것이 유아들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부모와 자녀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자녀의 건강이 염려된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로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반려동물 입양을 반대한다면 보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입양을 반대하는 가족이 있음에도 입양을 강행한다면 단순한 반감이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반려동물 키울 여건이 안 된다면?

경제적 문제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다면 아이들과 정기적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유기견 입양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유기견 봉사활동 역시 어린이들에게 좋은 봉사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녀들과 유기견 보호 시설에서 정기적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녀들과 동물들의 소통을 도울 수도 있다.

최근 유기견 임시 보호제도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 제도는 유기견들의 입양이 이루어지기 전 가정집에서 먼저 일정 기간 같이 지내며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입양이 목적이 아니라도 안락사 공고일이 가까워지는 유기견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임시 보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일부 보호 단체에서는 유기견 임시 보호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 임시 보호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건강의 문제로 반려동물 입양이 어려운 경우 역시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금붕어, 거북이 등을 키우는 것도 좋다.

동물 털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20대 여성 민씨는 “가족들이 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나만 알레르기가 있어 키울 수 없다. 그래서 털 안 날리고 관리가 쉬운 금붕어를 키우기 시작했다. 비록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지는 않지만 어항 귀퉁이를 툭툭 치면 그쪽으로 오는 게 귀엽다”며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금붕어나 거북이 역시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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