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칼럼] 아동 성학대 정의와 피해증상
[안전칼럼] 아동 성학대 정의와 피해증상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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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권영수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미국의 경우에도 아동 성학대 문제를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십 년 전부터이다. 지난 세기 동안 아동 성학대에 관한 사법적 관심은 주로 피해 아동보다는 성인 가해자에 초점을 두어 왔다. 따라서 재활과 치료노력은 성인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신체적 손상이나 혹은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아동에게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사회에서도 아동 성학대가 사회경제적 지위, 거주 지역, 연령에 상관없이 널리 확산되어 있다. 특히 최근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공개되면서 한국 사회에서도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성학대는 점차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아동 성학대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아동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적 발달에 장애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 해체, 청소년 비행, 자살, 타살 등과 같은 범죄로도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동 성학대는 숨겨지고 있어 피해 아동과 가족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개인적 또는 가족적 위기와 만성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성학대의 개념

일반적으로 아동 성학대는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child sexual exploitation)’, ‘성적 오용(child sexual misuse)’, ‘성폭력(child sexual violence)’ 등등 성적 행위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노출증에서부터 성희롱, 성기접촉, 성교까지의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서구에서는 아동 매춘 및 아동 포르노그래피, 온라인상에서의 아동에 대한 성적 유인 등 아동 성적 착취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개념 정의들을 살펴보면, 우선 일반적으로 아동 성학대는 ‘발달 단계상 미성숙하고 의존적이며, 스스로 동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을 성적활동이나 가족 간의 역할수행 면에서 금기시되어 온 성적인 행동에 개입시키는 행위’라고 정의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서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제17호 제2호에서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또는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를 금지행위로 지정했다.

또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자신의 성적 충족을 목적으로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행하는 모든 성적 행위’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거나 강압적인 힘을 사용하여 성적 행위를 강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 성학대 역시 두려움이나 힘을 이용하지만, 놀이를 통해 끌어들이거나 성인으로서의 권위나 지위를 이용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아동 성학대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정의들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들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첫째, 아동이 자신의 경험을 성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더라도, 성인이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경우에는 성학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성학대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와 피해 아동 간의 절대적인 연령차보다는 피해 아동의 의사, 가해자의 의도, 성적 행위의 성격 등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피해 아동과 가해자 사이의 권력관계에 대한 측면이다. 아동은 전통적으로 어른의 의사에 따르도록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피해 아동과 가해자와의 관계는 언제나 권력에 기반을 둔 착취적인 성격을 띤다.

◇ 아동 성학대 피해 증상

많은 연구자들은 성학대가 아동에게 정서적·심리적·행동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특히 후유증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피해자의 연령과 발달 단계, 성학대 기간, 학대의 정도, 가해자와의 관계, 가족의 지지 등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수의 아동 성학대 사건은 아동의 지적·정서적·사회적·성적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1) 신체적·정서적·심리적 영향

아동 성학대의 후유증은 유형에 따라 신체적, 심리적, 성적, 사회적 후유증으로 나뉜다.

우선 신체적 후유증은 요로 감염, 생식기 관련 질환이나 손상, 원치 않는 임신, 성병 감염, 불임, 복통 및 신체적 통증, 성기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심리적 후유증으로는 악몽, 불면증, 아뇨증, 공포, 불안, 강박 행동(청결, 점검 등), 회피, 우울, 이성 혐오, 불신, 신경쇠약, 정신분열, 자해, 퇴행, 무기력 등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성적 후유증으로는 성적 놀이, 자위행위의 증가, 성적 충동을 조절할 수 없는 데 대한 실망, 성에 대한 불안 및 공포, 과도한 호기심, 성적 불감증 등이 있다. 이러한 아동들은 관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성을 이용하거나 성과 관련된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후유증으로는 단기적으로 학습 및 등교 거부, 대인기피, 가족관계 부적응, 부모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출,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의 심각한 형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2) 기간별 영향

(1) 단기적 영향

학대 초기에는 수면장애나 악몽, 신경질, 가해자에 대한 공포심 등 불안과 공포와 관련된 증상이 두드러지며,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학대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대해서는 회피 반응을 보인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 행동, 지나치게 관심을 끌거나 매달리는 행동, 성적 방종 등의 행동이 두드러질 수 있으며 우울증, 죄의식, 수치심, 분노 등의 정서 상태, 자아 개념의 손상과 연관된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아동이 이런 행위가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성적 학대가 지속적이며, 가족의 도움을 구할 수 없을 때 아동에게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2) 장기적 영향

장기적 후유증의 대표적인 사례들은 반복적 피해자화, 성범죄자화, 약물 중독의 문제들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학대의 결과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남자 피해 아동은 동성애적인 관심이 증가하기도 하며, 여자 피해 아동은 성적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성적인 행동을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결과 중 하나는 재피해자화의 문제로 아동기 때 성학대를 경험한 여성은 나중에 또 다른 성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성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성학대의 결과 아동의 자아존중감이 손상되는데, 특히 이때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접하게 되는 경우 아동은 부정적인 자아 낙인을 갖게 된다.

이러한 성적 조숙과 자아존중감의 손상, 부정적인 자아 낙인은 전형적으로 피해 아동을 재피해자화 → 가출 → 매춘으로 내모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권영수 회장 프로필>
- 현)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 현) 한국4차산업직업전문학교 이사장
- 현) 한중국제교류직업교육진흥원 회장
- 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문위원
- 전) 대한열관리사회 회장
- 전) 한국기술학원연합회 회장
- 동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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