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방과 후 돌봄' 인프라 확충해 ‘보편돌봄’ 이뤄야
‘초등 방과 후 돌봄' 인프라 확충해 ‘보편돌봄’ 이뤄야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8.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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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융합·거점’ 우리동네 키움센터 모델 제시
한정적 개인돌봄, 공적돌봄 서비스로 보완 가능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방학 때는 공백이 너무 커요. 방과 후 학교를 다녀도 2시간, 3시간 뿐이죠. 아이가 혼자 왔다 갔다 하면 식사도 애매하고, 또 혼자 있어야 하고...... 애 입장에서는 무섭죠. 저희도 아이 혼자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요. 차라리 도서관처럼 안전한 곳에 있으라고 한 후 아빠가 데리러 가거나 하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은 손꼽아 기다려 온 방학이 시작돼 즐거운 아이들의 계절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부모들은 특히 맞벌이 가정 또는 한부모 직장인 가정에게 여름은, 오히려 새로운 걱정이 쌓이는 근심의 계절일 수 있다. 무엇보다 긴 시간 아이의 돌봄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시급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돌봄은 비단 방학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틈새없는 돌봄’ 노력은 학기 중에도 계속된다.

지난 7월 25일 서울시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우리동네키움센터 모델 개발과 전달체계 구축 방안 토론회'.
지난 7월 25일 서울시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우리동네키움센터 모델 개발과 전달체계 구축 방안 토론회'.

◇ 정부돌봄지원 활용 사례, 10% 수준 그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여성들 중, 지난해만 1만5841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아를 위해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상은 가정의 양육부담 뿐 아니라 여성경력단절 우려에 따른 출산기피현상까지 초래하기에 이른다.

정부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온마을·온종일 돌봄’. 즉 ‘공적 돌봄서비스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교육부는 초등돌봄교실을, 보건복지부는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아이돌보미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초등학생 42만 명 중 공적돌봄 지원을 받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12.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가 있는 서울시 맞벌이 가구 비율이 48.1%임을 감안할 때, 돌봄 수요가 20만 명 정도 발생하게 되는데 그만큼의 공급 인프라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초등돌봄교실 틈새 공백 ‘키움센터’가 채운다

지난 7월25일 서울시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온마을 돌봄 우리동네키움센터 모델 개발과 전달체계 구축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함께 주최한 본 토론회에서 안현미 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기존의 초등돌봄교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위원은 “지난해 시범운영된 우리동네 키움센터 4곳의 운영 형태를 분석한 결과, 향후 400개소 센터 확충 시 불안전한 전달 체계 등이 우려돼 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촘촘한 온마을 돌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돌봄협의체 ▲광역 지자체 ▲온마을돌봄협의회 및 추진지원단 등 각 주체들의 역할과 기능 정립이 중요하므로 유기적 연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현미 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안현미 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 키움센터 미래 모델 ‘일반·융합·거점’

이와 더불어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기능별 모델 3가지를 제시, 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안 위원이 제시한 사업 모델 첫 번째는 ‘신규(일반)형 키움센터’다. 일반형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초등 방과 후 돌봄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따라서 방과 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누구나 다 이용 가능하며, 종사자들이 돌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 업무는 최소화한다.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저녁에 돌봄이 필요할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융합형 우리동네 키움센터’다. 이 유형은 취약계층아동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일원화한 모델이다.

이 유형은 취약계층 중심 지역아동센터 아동이라는 낙인감 문제를 해소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 ‘보편돌봄체계’를 정착하기 위해 제시됐다.

세 번째는 ‘거점형 우리동네 키움센터’다. 기존 센터의 공간적·인적·물적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동에게 필요한 것(needs)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한 모델이다.

거점형 센터에서는 아동 맞춤형 심리·정서 치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게 되며, 아픈 아이가 돌봄을 필요로 할 경우 병원동행서비스 또는 아이돌보미 파견 서비스 등도 지원 가능하다.

전미양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전미양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 한정적인 개인 돌봄, 공적 돌봄으로 충족 가능

전미양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초등 연령의 돌봄공백 양상과 마을자원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주 양육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양육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돌봄 공백은 ‘긴급 돌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중과 아침 및 야간, 틈새 돌봄 공백도 언급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 양육자들이 제시한 대안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양육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는 초등 돌봄은 사교육이었다. 특히 양육자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연장 돌봄이 가능한 점을 큰 장점으로 언급했다. 이밖에 홀로 돌봄 및 형제·자매 돌봄, 그리고 조부모 및 친지 돌봄이 뒤를 이었다.

전 위원은 “이처럼 제한적인 개인 돌봄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적돌봄 서비스의 활용이 중요하다”며 센터 관련 운영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특히 “센터 운영시간은 양육자의 근무시간을 고려해 오전 8시부터 오후8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단, “학기 중에는 아동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있으므로 시기별 운영 형태 조정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 위원은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가장 깊이 고려해야할 특성은 접근성과 안전”임을 거듭 강조하며, ‘아동의 학교 또는 거주지 근거리에 위치한 안전 돌봄 시설’ 여부는 기관 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위원은 “건강한 아동 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예산·차량 등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 마을 자원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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