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연 굿즈컴퍼니 대표
[인터뷰] 김도연 굿즈컴퍼니 대표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4.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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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빛낸 핫한 뷰티 스타트업이 되고 싶습니다”
소비자 아이디어로 화장품 만드는 앱 ‘우화만’ 5월13일 공식 론칭
“패스트 뷰티(Fast Beauty) 내걸고 과감하게 제품들 선보일 계획”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약 13조5155억원은 규모다. 2016년 13조512억원 규모 대비 약 3.6% 증가했다. 또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2349개로 전년 대비 11.9%,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는 1만2477개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뷰티시장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뷰티시장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레드오션(Red Ocean)으로 평가한다. 누군가는 지금 뷰티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경우 성공확률이 1%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지난해 새로운 각오와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뷰티시장에 뛰어든 회사가 있다.

굿즈컴퍼니(GOODS COMPANY)는 싱글매칭 ‘이음·이음오피스’부터 오프라인 결혼정보서비스 ‘맺음’까지 총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음소시어스를 이끌고 있는 김도연 대표가 2018년 4월에 설립한 뷰티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굿즈컴퍼니를 시작하기 위해 전혀 모르고 있던 뷰티분야에 대해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들으며 준비했다. 그리고 ‘IT회사로서 뷰티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거쳐 이음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뷰티회사를 만들게 됐다.

베이비타임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도연 대표를 만나 굿즈컴퍼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도연 굿즈컴퍼니 대표.
김도연 굿즈컴퍼니 대표.

Q. 싱글 매칭 전문 기업 이음소시어스를 10년째 이끌어 왔는데, 최근 뷰티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뷰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2년쯤 전에 매치메이킹과 다른 신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었다. 싱글라이프 비즈니스 쪽에서 어떤 카테고리가 좋을까 연구하다가 싱글라이프에서 빠질 수 없는 뷰티를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좀 보수적이어서 모르는 것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IT회사인데 직접 뷰티회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뷰티 공부를 시작했다. 다행히 주변에 뷰티 전문가들이 몇 있어서 과외도 받고 또 하루에 3~4곳의 뷰티 관련 마케팅회사, 브랜딩 회사, 제조회사들을 만났다. 거의 7~8개월 정도를 이렇게 보냈다.

그리고 작년 4월에 이음의 주주총회를 거쳐서 이음의 자회사로 굿즈컴퍼니가 탄생했다.

Q. 굿즈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 긴 시간을 준비한 만큼 뭔가 기존 뷰티회사들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은데.

A. 노멀한 뷰티회사는 아니다. 굿즈컴퍼니 설립 이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IT회사의 장점을 잘 살려서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패스트 뷰티(Fast Beauty)’를 추구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결정한 것이다.

기존의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브랜드 위주의 회사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브랜드 안에서 제품을 라인업 하는 방식이다. 반면 우리 회사는 시장성에 맞는 제품을 먼저 기획하고 그 후에 브랜드를 만든다. 말하자면 브랜드보다는 제품 위주의 회사인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해서 만들었는데 이 제품이 기존에 론칭한 브랜드와 연관성이 있으면 해당 브랜드의 제품으로 넣지만, 만약 연관성이 없으면 이 제품을 위한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올해 최소 7~8개의 브랜드와 70~80개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2개의 제품을 출시했고, 5월 중에는 4개 정도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8월 즈음에는 한 달에 10개 정도의 제품이, 또 연말에는 한 달에 한 15개 정도 나올 것 같다.

Q. 앞서 언급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이 플랫폼은 굿즈컴퍼니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은 ‘우리 같이 화장품 만들어볼래’이다. 줄여서 ‘우화만’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화장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주 사소한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화장품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품에 아쉬운 점을 느껴봤을 것이고, 이런 아쉬움을 보완할만한 아이디어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들을 ‘우화만’에 올리면 그중에 획기적이고 시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평가단이 선택하고 제품의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후 제품 출시가 확정되면 제품기획, 브랜드 기획, 디자인, 스토리텔링을 통한 광고영상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이 출시된다.

물론 채택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회원에게는 아이디어 채택, 제품 출시 결정, 제품 출시 등 과정에 따라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몇 천명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마쳤고, 지난 1월부터 정기적으로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화만 어플리케이션은 오는 5월 13일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5월13일 정식 론칭 예정인 우화만 애플리케이션 화면.
5월13일 정식 론칭 예정인 우화만 애플리케이션 화면.

Q. 뷰티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할 만큼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경쟁하고 있다. 굿즈컴퍼니만의 차별성이나 경쟁전략이 있나.

A. 굿즈컴퍼니의 다른 점은 ‘성장의 속도’가 아닐까. 창업 첫 해에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서 제품 3~4개 만드는 것도 될까 말까한 일인데, 그런 브랜드를 7~8개 론칭하고 독립 제품을 70~80개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도전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만약 잘 되면, 이것이 우리 회사의 성장 속도가 된다.

또 하나의 차별성은 ‘과감함’이다. 우화만 플랫폼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도 실행력이 없으면 소용없다. 그래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무모함을 가지고 과감하게 움직이려고 한다.

사실 뷰티 비즈니스의 본질은 심플하다. 화장품을 만들고 판매하면 된다. 그런데 이 판매가 어렵다. 그래서 요즘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V커머스, 미디어커머스를 많이 활용한다. SNS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는 건데, 이 방법도 온라인 마케터나 퍼포먼스 마케터가 있지 않으면 어렵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10년간 이음을 운영해오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이 강점을 활용해 1차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토대로 자사몰에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하위채널들로 점차 확대해 나가려 한다.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기존에 했던 서비스와 그나마 잘 맞고 우리만의 유니크한 DNA를 가질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지금의 구조이다.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행력을 통해 많은 제품을 출시하자. 그리고 우리의 노하우를 살려 퍼모먼스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자.’

Q. 최근 뷰티업계가 메이크업 제품 외에 임산부 관련 제품과 베이비스킨케어로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굿즈컴퍼니도 이와 관련해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A. 여러 뷰티 카테고리를 연구하다보니 의외로 예비맘, 즉 임산부를 위한 화장품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비맘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전문제조업체와 함께 예비맘을 위한 마스크팩을 만들었다. 예비맘을 위한 제품이다 보니 6개월 동안 계속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좋은 성분과 좋은 시트지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제품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에서 먼저 판매하고, 내년에 제품이 유명해지면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굿즈컴퍼니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뷰티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패션 분야에서 옷은 단일 제품이 1억 장 이상 팔릴 수는 없지만, 화장품은 단일 제품이라도 하나만 잘 만들면 누적 판매량 1억 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해서 대박 상품이 3개월 안에 10억 이상 매출을 내면 이후 장기적으로 30~40억 매출을, 계속 인기가 이어지면 100억 매출이 나는 제품이 된다고 하더라. 우리는 올해 100억 매출이 나는 제품을 꼭 만들고 싶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히트상품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화장품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산물이기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 즉 대중들에게 제품을 인정받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에게 묻는다. 기존 제품들에서 뭐가 아쉬웠는지. 그리고 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여러 개의 제품을 내는 것이다. 그중 하나는 성공하지 않을까?

굿즈컴퍼니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쉽게 성공을 예측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 회사 스탭들에게 한 말이 있다. 내년 이맘때쯤 우리는 둘 중 하나다. 이미 망했든지 아니면 2019년을 빛낸 가장 핫한 뷰티 스타트업이 되어 있든지. 물론 제발 후자였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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