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 살려줄 ‘말말말’
아이의 자존감 살려줄 ‘말말말’
  • 주선영
  • 승인 2013.11.01 1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평가했을 때 가장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것을 아동의 자아존중감이라고 한다. 자아존중감이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가치감이나 긍정적인 평가를 말한다. 아이들이 자아존중감은 스스로의 느낌이나 평가, 자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반응으로 형성된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와 부모가 가진 특성을 배경으로 아동의 자아존중감을 직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는 자녀의 생활환경에서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동기에 형성된 자아존중감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만족할 줄 모르고,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아이를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와 부모의 행동으로 자아존중감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큰 아이로 키우는 현명한 부모의 대화습관을 들여다보자.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게 하지 마라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서로 비교가 될 때도 있고, 유난히 정이 가는 아이가 있을 수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여러 자녀들 중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가 있으면 부모의 관심이 그 아이 쪽으로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큰애는 글짓기면 글짓기, 그림이면 그림, 못 하는게 없다. 그래서 항상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반면 작은애는 공부에 전혀 관심 없고 좋아하는 거라고는 노는 것 밖에 없다. 뭐든 잘하는 큰애는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 없지만, 작은애는 엄마가 쫓아다니며 이거해라, 저거해라, 일일이 잔소리를 해야 한다.

이런 경우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형제를 둔 아이는 천덕꾸러기로 대접받기 십상이다. 그런 아이들은 형제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려 자신을 더욱 나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쉽다. 자신도 뭐든 잘해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말썽꾸러기가 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김주희 아동학 박사에 따르면, 형제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비교 당해 열등감에 시달린 아이는 성장해서도 그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 매사에 자신이 없고 항상 위축돼 있다면, 나중에는 열등감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는 어린 자녀들의 개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누구든 장점은 있게 마련이다. 장점을 잘 찾아내어 아이를 인정해주고 끊임없는 칭찬을 통해 자녀의 장점이 계발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긴다. 반면에 부모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사랑받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가치 있는 인간으로 받아들인다.

부모들은 작은애에게 “너무 형만 칭찬해주어서 화가 난 모양이구나. 형은 독후감을 잘 써서 상을 받아 왔지만 너는 운동을 잘하잖니. 엄마는 네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걸 보면 항상 감사하고 기쁘단다.”라고 말해주자.

■권위적인 부모가 되지 마라

부모들이 권위를 내세워 아이의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인 명령으로 위협한다면 아이는 자신을 제대로 존중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엄격하고 권위적이며 비판적일 때 아이는 자신의 의도나 동기 혹은 특정한 상황요인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울감과 무가치감을 경험하기 쉽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아이가 방과후 책가방와 옷을 그대로 던져두고 TV 만화만 보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엄마는 짜증을 내며 “옷이며 가방이며 방바닥에 팽개쳐두면 어떡해? 당장 치우지 못해”라고 잔소리를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상사나 부모가 당신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위협을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마음속에 불만과 반발심을 가득 채운 채 어쩔 수 없이 따랐을 것이다.

아이가 정말 방을 치우길 원한다면 아이에게 명령을 하기보다는 대화로 청소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00야, 네가 만화 보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엄마랑 약속한 건 지켜야지. 책가방을 책상 옆에 걸고 옷을 옷걸이에 거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잖니. 엄마는 네 물건들이 이렇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보면 화가 나. 그러니까 우리 약속하자. 내일부터는 가방이랑 옷은 꼭 제자리에 두겠다고 말이야”

■아이의 상상력을 짓밟지 마라

아이들이 세계는 꿈과 환상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은 뭐든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가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것을 원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얘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하고 핀잔을 준다면 아이는 무척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고 꼭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한 마디로 무시당하니 말이다.

김주희 아동학 박사는 “당신의 자녀에게 자아존중감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세계를 인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아이가 동물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저 사자 갖고 싶어, 사줘”라고 했다면, 엄마는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말하기 보단 “정말 살아있는 사자를 기르고 싶은가 보구나”라고 대답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리고 차분하게 아이의 요구가 왜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사자는 강지처럼 쉽게 살 수 있는 동물이 아니란다. 그리고 사자는 집에서 살에 적당하지 않고, 넓은 초원이나 동물원 같은 곳에서 살아야해”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쉽게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결정적 한마디>, 책이있는마을 펴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