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은 왜 좋을까?
엄마젖은 왜 좋을까?
  • 주선영
  • 승인 2013.09.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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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어머니의 젖은 고귀한 사랑의 징표이며 생명의 자양분으로 인식돼 왔다.

건강한 산모의 젖은 아기에게 면역력을 주는 것은 물론 호흡기와 소화기 기능을 돕고, 정
서적 안정을 가져와 인성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유를 먹는 아기는 호흡기, 장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생 빈도가 일반아에 비해 낮고, 따라서 의료비도 15분의 1로 크게 줄어들며 지능지수도 평균 8.5~1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본지는 모유수유로 아기를 키우겠다고 다짐한 엄마들을 위해 ‘엄마젖! 아는 만큼 먹인다’를 연재한다.

■모유는 질병에 강하다.
임신을 하면 유방이 커지면서 임신전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큰 핏줄들이 많이 보인다. 그것은 태어날 아기에게 줄 모유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유방세포들은 엄마의 혈액 속에 있는 성분을 모두 다 흡수해서 아기에게 주므로, 흔히 모유는 흰피(WHITE BLOOD CELL)라고도 불린다.

중,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듯이 피에는 적혈구와 백혈구가 있고, 백혈구는 병균과 싸운다. 아기는 모유 즉, 엄마의 젖 속에 있는 백혈구를 먹기 때문에 병균과 싸울 때 도움을 받으므로 질병에 더 강한 것이다.

아기가 성인들처럼 면역성분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아기의 신체가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아기의 면역성분은 생후 5~6개월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만 5세가 되면 성인처럼 완전한 면역성분을 갖추게 된다.

■모유를 먹는 아기가 질병에 강한 이유
모유에는 소젖보다 면역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IgA’ 면역성분은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는데 소젖보다 32배가 더 많다. 송아지는 어미소로부터 신선한 상태의 우유를 먹지만, 사람에게 줄 때는 살균 소독을 해야 하므로 소의 면역성분이 파괴된다.

모유에는 ‘락토페린’이라는 단백질 면역성분이 있지만 소에게는 없다. 이 ‘락토페린’은 아기의 몸속에서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예방한다. 또 분유수유를 하는 경우, 우유병, 젖꼭지 소독 과정에서 그리고, 분유를 타기 위해 사용하는 물을 통해 병균 감염의 기회가 많아진다.

아기의 중이는 미성숙한 상태로 이관(Eustachian Tube)이 짧고, 넓고, 곧게 돼 있다. 모유를 먹을 때에는 아기가 젖을 빨고, 삼키고, 숨을 쉬는 것의 조절이 가능 하지만, 분유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가 빨지 않아도 흐르게 돼 있기 때문에 중이로 들어가는 확률이 더 높다. 특히 아기는 아직 수유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중이로 들어가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초유는 왜 적게 나올까?
초유는 임신 후반기부터 생성되기 시작해서 아기를 분만하면서부터 2~3일간 나오다가 2주 정도가 되면 완전히 성숙유로 바뀐다. 초유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면역체를 포함한 단백질, 무기질, 지용성 비타민 등이 성숙유보다 4배 이상 많으며, 이 성분들은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며, 영양공급과 더불어 저혈당 증상과 태변배출을 용이하게 해주어 신생아의 생리적 황달을 막아준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젖을 빨고, 삼키고, 숨을 쉬는 과정이 아무래도 서투르지만, 초유량이 아주 적기 때문에, 아기가 실수를 하더라도 사래가 들리거나 유즙이 귀(중이)나 폐로 들어갈 염려가 없다. 하지만, 아기가 2-3일간 젖을 빠는 기전에 익숙해지면 엄마의 젖이 돌게 돼 젖량이 많아져도 그때는 사래가 들리거나 유즙이 중이로 넘어가지 않고 엄마젖을 잘 먹을 수 있다.

초유는 양이 적어 아기가 자주 빨게 되므로, 유방을 자극시켜 성숙유가 빨리 나오게 하고, 유방울혈도 예방해 준다. 또한,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켜 자궁수축에 도움이 된다.

■모유 먹는 아기, 충치가 적다?
아기가 모유를 빨 때 아기의 혀는 모유의 유두를 감고, 입 근육은 유륜을 눌러 젖을 빨게 된다. 이때 유즙은 아기 입 속 중간 지점에서부터 흘러 목으로 넘어간다. 아기가 생후 4~5개월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 때 모유는 아기 입 속의 중간 지점에서부터 넘어가기 때문에 유치에 닿을 확률이 거의 없다.

반면, 우유를 먹을 때는 아기의 잇몸과 입술로 인공 젖꼭지를 누르게 되어 우유는 입 속에 가득하게 되고, 아기의 혀는 우유의 흐르는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기가 유치가 나면 입 속 가득한 우유가 유치에 묻게 되고, 우유 속에 있는 당분이 충치의 원인이 된다.

아기가 모유를 먹을 때 아기의 관자놀이가 심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기가 턱뼈운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턱뼈운동은 아기의 영구치가 나올 때 곧고 건강한 치아발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모유를 빨 때 사용되는 아기의 입근육 운동과 혀의 활동은 아기가 말을 배울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 인구보건복지협회 <함께 배우는 엄마젖 먹이기 "엄마젖! 아는 만큼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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