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1% 증가 톱15 중 ‘최고 성장’, 한국 비중 32% 차지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라이벌 인텔과 격차를 벌이며 톱1을 고수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고 매출 증가율로 톱3에 진입하며 기세를 올렸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 1~15위 반도체 공급업체 랭킹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액 832억 5800만 달러(약 94조 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658억 8200만 달러(75조원)보다 26%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에 2위인 미국 인텔은 올해 701억 5400만 달러(79조 8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전년(617억 2000만 달러)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인텔 간 연 매출 차이가 40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130억 달러로 더 벌어질 것으로 추산해 삼성이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차액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고 IC인사이츠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 처음으로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해 오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선두행진의 배경으로 올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증대 주력인 메모리 사업 비중이 84%로 ‘편중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매출액을 377억 3100만 달러(42조 8800억원)로 추정했다. 지난해 267억 2200만 달러(30조 3800억원)와 비교해 무려 41% 크게 늘어난 실적인 동시에 글로벌 톱15 반도체업체 가운데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해 3위(321억 6300만 달러)였던 대만의 TSMC는 올해 342억 900만 달러로 6% 증가율에 그쳐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매출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국적별로는 미국이 인텔(2위), 마이크론(5위) 등 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이 ST, NXP 등 3개사이며, 한국과 일본이 각각 2개사를 올려놓았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매출 증가율 상위업체로는 미국의 엔비디아(Nvidia) 37%, 마이크론(Micron) 33%, 삼성전자 26%, 미국 샌디스크(WD/SanDisk) 21% 순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사 매출 총액은 3811억 6000만 달러(약 433조원)로 추산되며, 전년대비 18% 늘어난 규모이다.
세계 1, 3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비중은 31.7%(1209억 8900만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