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미착용 사망가능성 99%인데 ‘무조건 착용’ 비율은 26%
카시트 미착용 사망가능성 99%인데 ‘무조건 착용’ 비율은 26%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0.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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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고속도로 이용자 장착실태조사 결과 100명 중 74명 자녀 의무착석 소홀
잘못장착 경험도 높아…카시트 착용률도 50~60%로 독일·영국 90%대보다 훨씬 낮아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시내도로와 고속도로 구분없이 모든 도로에서 안전벨트 및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9월 28일부터 시행)됐지만 어린 자녀를 승용차에 태우면서 항상 카시트에 착석시키는 부모의 비율은 100명 중 26명에 그쳤고, 잘못 장착한 경험자도 100명 중 47명에 이르는 등 어린이 차량이용 안전의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5일 발표한 영유아 보호자의 차량에 장착된 카시트 사용 안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거점 고속도로 휴게소 내 소비자 100명의 차량에 설치된 카시트의 장착 및 이용 실태조사에서 조사대상 100명 중 26명만이 착석 의무화를 준수하고 있었다.

나머지 미착석 경험자 74명의 이유(복수응답)로는 ‘목적지가 가까워서’(38명), ‘자녀가 울어서 달래기 위해라’(38명)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자녀가 카시트에 착석하는 것을 싫어해서’(13명), ‘자가용이 여럿인데 모든 차량에 장착하지 못해서(옮겨 장착하지 못해서)’(13명), ‘자녀에게 수유하기 위해’(4명) 순이었다.

부모가 카시트를 잘못 장착해 이용한 경험도 높았다.

잘못 장착해 이용한 경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사례 순서로는 ▲자가용 조수석에 카시트가 장착된 상태로 자가용 운행(26명) ▲자녀가 만 1세 미만일 때 카시트를 앞보기로 장착해 자가용 운행(21명) ▲카시트 등받이를 충분히 눕히지 않은 상태로 자가용 운행(19명) ▲자가용 좌석에 카시트를 단단히 고정하지 않고 자가용 운행(11명) 등이었다.

이처럼 카시트를 잘못 이용한 경험 이유로 부모들은 ‘자녀를 보다 쉽게 돌보기 위한 등 개인 사정으로’가 23명(48.9%) 가장 많았다. ‘(카시트 사용을) 잘 몰라서’도 14명이었다.

반면에, 조사대상 100개 카시트의 장착좌석은 94개가 ‘뒷좌석(좌우측)’에, 92개가 좌석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94개가 적절한 등받이 각도로, 99개가 머리지지대 높이를 초과하지 않는 등 대다수 양호한 상태를 나타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한편, 소비자원은 카시트 5대 장착수칙을 소개했다.

1수칙은 카시트를 차량 뒷좌석에 장착해야 한다. 만일 차량 조수석에 설치하면 교통사고 발생때 에어백 작동으로 강한 충격을 받아 영유아의 생명 및 신체가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2인승 차량인 경우나 부득이한 경우엔 에어백을 해제하고 조수석을 최대한 뒤로 밀어낸 뒤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수칙은 카시트는 장착방법에 맞게 흔들림이 최소화되도록 차량 좌석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느슨하게 고정된 카시트는 교통사고 발생 시 심하게 움직여 영유아에게 2차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3수칙은 만 1세 미만 자녀의 앉는 방향을 뒤보기로 장착해야 한다. 뒤보기는 앞보기보다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준다.

4수칙는 등받이 각도로 뒤보기는 예각 기준 45도 미만, 앞보기는 75도 미만으로 충분히 눕혀서 장착해야 한다.

등받이를 충분히 눕혀야 영유아의 머리가 앞으로 떨궈져 발생할 수 있는 기도 폐쇄에 따른 호흡 곤란을 방지할 수 있다.

5수칙, 카시트의 머리지지대(headrest)는 영유아의 머리를 충분히 지지하도록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머리지지대가 영유아 신체보다 낮은 카시트는 교통사고 때 영유아의 머리 및 목을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이 2015년 카시트의 어린이 보호효과를 알아보는 자동차 충돌시험을 한 결과, 카시트 착용 시 사망 가능성이 18%인데 반해 카시트 미착용 경우엔 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2017년 기준 일반도로 49.2%, 고속도로 60.4%에 불과해 독일·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의 90%대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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