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량·거래금액 상위 10개사 중 7개가 외국계 증권사
공매도 거래량·거래금액 상위 10개사 중 7개가 외국계 증권사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8.10.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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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량 상위는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NH투자증권 순
공매도 거래액 상위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순
지상욱 의원 "공매도관련 정책과 공시, 규제안 하루빨리 마련되야"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최근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공매도가 외국계 증권사들 중심으로 유지되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지상욱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증권사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6년~2018.8월)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가 전체 공매도 거래량의 65%를 차지하였고, 전체 거래액도 60%를 차지하여 외국계 증권사 수가 적음을 고려할 때 압도적으로 공매도 거래를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기준으로 상위 10개사중 7개사는 외국계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올 8월까지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보면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NH투자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제이피모간증권, 도이치증권, 유비에스증권, 골드만삭스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매도 거래액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업체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삼성증권, 제이피모간증권, 유비에스증권 순으로 역시 외국계 증권사가 7개사를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액이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그 규모 역시 더욱 커지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익이 외국계 증권사로 대거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국내 증권사 30곳의 공매도 거래 실적에 비해 16곳 뿐인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거래 실적이 월등히 높았다.

지상욱 의원은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98%를 형성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는 2%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 비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가 정보우위는 물론 거래량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공매도 거래가 갈수록 더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 공매도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외국인, 기관투자자 그리고 이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는 특정 테마주와 기업에 대한 왜곡된 공시, 외국계 증권사들의 리포트, 대량의 공매도 거래가 서로 맞물려 시장을 왜곡하고 시세를 조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큰 제도이기 때문에 공정한 시장가격 형성, 기업가치 왜곡 방지, 소액투자자 피해 최소화 등 공매도를 둘러싼 시장의 투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과 공시, 규제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지 않으면 공매도 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액투자자들의 요구가 많아질 것이고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 (사진=지상욱 의원실)
지상욱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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