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일 시작한 요리하는 4050 남자들 늘었다
가사일 시작한 요리하는 4050 남자들 늘었다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0.08 1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52시간 도입 이후 요리·청소 용품 매출 증가
워라밸 분위기 서서히 자리잡혀가…일찍 퇴근한 4050대 남성들 집안일 분담
사진=티몬
사진=티몬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 회사원 김 모(남,45)씨는 요즘 가사일에 푹 빠졌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회식과 야근이 줄어들고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집안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주부인 아내가 음식과 청소를 거의 도맡아 했지만, 이제는 김 씨도 조금씩 가사일을 하기 시작했다. 집안일을 하다 보니 집안 물품을 구입하는 것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과일이나 채소, 각종 신선식품까지 직접 고르는 것은 아직 미숙하지만 청소에 필요한 가전이나 주방 소형가구, 소스나 간편식 등은 모바일을 이용해 직접 구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최근 3개월 온라인 쇼핑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50대 남성들의 요리 및 청소 용품 매출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일에 얽매여 있던 중성 남성들이 가사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1일까지 티몬 매출을 살펴보면 4050대 남성 사이에서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춧가루, 참기름, 파스타 소스 등 요리에 필수적인 조미료의 4050대 남성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체 평균보다 29%포인트 높은 221%가 오른 것이다. 또한 4050대 남성의 간편식 및 냉장냉동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회사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오일과 소스류와 함께 간편식을 구매한 것으로 해석했다.

요리에 필요한 전자레인지 및 오븐 역시 4050대 남성들의 매출 성장세가 높다. 4050대 남성 전자레인지 및 오븐 매출은 46% 증가했다. 반면 전체 전자레인지 및 오븐 전체 매출은 27%, 4050 여성 매출은 3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전체 대비로는 19%포인트, 여성 대비로는 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청소 가전군 매출에서도 4050대 남성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근 3개월간 4050대 남성 청소기 매출은 97% 증가했다. 전체 청소기 매출은 40%, 4050대 여성 매출은 63% 증가한 것에 비하면 4050대 남성들의 매출 성장폭이 부쩍 높아진 것. 4050대 남성들이 청소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에서 청소기를 직접 비교하고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티몬 관계자는 “사회 전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분위기가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일찍 퇴근한 4050대 남성들이 집안일을 분담, 가정 내 구성원의 역할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