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우윳값 인상 보류
유업계, 우윳값 인상 보류
  • 신선경
  • 승인 2013.08.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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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상승으로 가격인상을 선언했던 유업계의 인상 계획이 보류됐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까지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멈춘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우유 가격을 동결한 대형마트 등에 대해 공급가를 환원하기로 했다. 이어 인상 계획이 있던 서울우유와 빙그레, 남양유업 등도 인상 계획을 보류·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매일유업은 이날부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하나로마트가 매일유업 제품을 기존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대형마트들도 줄줄이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환원시켰다.

하지만 매일유업 측은 “대형마트 측이 공급가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원유 가격이 ℓ당 106원이 인상됐고 우리도 매일 1억 씩 적자를 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우유업체 측은 “우유 판매로 남는 영업이익이 2.7~2.8%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매일유업 뿐 아니라 우유업계 전체가 지난 1일 이후 서울우유는 하루 2억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유업계 전체가 감당하고 있는 손해는 하루 약 6억원에 달한다.

‘사면초가’ 우유업계

앞서 이날 하나로마트를 시작으로 대형마트 3사는 매일우유 판매가격 인상을 번복하며 기존 가격으로 우유가격을 내렸으며 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도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우유업계의 우유가격 인상에 대한 적정성을 조사, 인상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오히려 가격인하 유도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도 유업체 및 대형마트 관계자들에게 원유 인상분인 106원만 올릴 것을 촉구하며, 가격 인상을 강행할 경우 불매 운동을 펼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느 한곳이라도 가격을 동결한다면 다같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형마트는 10원 차이에도 판매량이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유업계는 현재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 1일 오른 원유 상승분(106원)을 끌어안고, 종전과 동일한 공급가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측은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이를 위해 마트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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