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너 리스크' 고질병 도지나
오리온 '오너 리스크' 고질병 도지나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08.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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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회장 장남 군복무중 부친 회사 인수, 문제 생기자 그룹서 되사들여
"인수 과정서 80억 시세차익 재산 편법증여 의혹" 국세청에 진정서 접수돼
"사실무근" 주장에도 담철곤-이화경 부부CEO 미술품 비리 이은 기업 리스크
왼쪽부터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사진=TV화면 캡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왼쪽)과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사진=TV 캡처 편집)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자녀에게 재산을 편법증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면서 오리온의 고질적인 ‘오너 리스크’가 재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재산증여 의혹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서를 낸 장본인은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으로 담 회장의 처형, 즉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언니다.

이 전 부회장은 선친인 이양구 전 동양그룹 회장의 상속재산인 오리온 계열사 아이팩의 소유를 놓고 담 회장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아이팩을 담 회장이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담 회장측은 아이팩이 처음부터 자신과 부인(이화경 부회장)의 소유였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이 전 부회장은 서울중앙지검에 담철곤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해 놓은 상태다.

아이팩을 둘러싼 좁혀지지 않는 갈등이 결국 국세청 진정서 접수까지 몰고 간 셈이다.

이혜경 전 부회장의 진정서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장남인 담서원씨에게 재산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즉, 아이팩이 지난 2002년 중국에 설립한 랑방애보포장유한공사(현 랑방아이팩)를 통해 담 회장이 장남 서원 씨에게 재산을 비정상적으로 증여를 했다는 것이다.

랑방아이팩은 오리온중국제과 계열사에 포장제 등의 납품하며 연 매출만 300억원대에 이르는 알짜회사로 알려져 있다.

서원씨는 지난 2013년 5월 홍콩에 ‘스텔라웨이’라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두 달 만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아이팩의 자회사 랑방아이팩을 인수했다.

당시 서원씨는 군복무 중이었지만 서류상으로 185만 달러(약 22억원)를 투자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지 얼마 안돼 아버지의 회사를 인수 형태로 넘겨받아 주인이 됐다.

그러나 서원씨의 홍콩 페이퍼컴퍼니 존재가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일자 2015년 랑방아이팩을 중국법인 ‘오리온푸드’이 흡수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서원씨는 8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접수된 진정서는 담서원씨가 아버지 담 회장과 랑방아이팩 인수합병 거래로 단기간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 명확한 만큼 편법증여 사실여부를 가려달라고 고발민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진정서 접수 여부와 관련, 국세청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편법증여 의혹 관련 진정서에 관하여는 개인정보 때문에 밝히기가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접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에 오리온 관계자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장남 서원씨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스텔라웨이가 OFC에 랑방애보 지분을 매도한 것은, 중국의 제과법인인 OFC가 중국의 포장지 법인인 랑방애보를 통합하여 관리하는 것이 원가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고, 혹여라도 일감 몰아주기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지 편법 증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매도 가격 역시 국내 대형 회계법인(한영회계법인)이 2015년 당시 적용되던 상증세법에 따라 적법하게 감정한 주식가치 평가액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담서원은 스텔라웨이 주식을 OFC에 양도하여 회사로부터 탈퇴하였고, 양도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여 양도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을 전액 납부했다”며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이익금도 그룹의 공익 재단에 전부 기부했다”고 말했다.

장남에 재산 편법증여 의혹과는 별개로 담철곤 회장도 2007년 랑방아이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홍콩에 PLI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20만 달러(약 27억원)를 투입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주장이 당시에 제기되기도 했다.

담철곤 회장과 이화영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오리온그룹은 ‘부부경영’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두 부부경영자는 비자금 불법조성, 업무상 횡령 등 불법경영으로 나란히 사법처리를 받을 정도로 오리온그룹에 ‘오너 리스크’를 심각하게 안겨주고 있다.

담철곤 회장은 2013년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에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계열사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성북동 자택에 설치하는 수법으로 회삿돈 140억원을 빼돌리고 법인자금으로 고급승용차 리스, 사택 신축 관리 등 사적으로 자금을 이용해 오리온에 285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법적 제재를 받았다.

이화경 부회장도 2014년~2015년까지 4억 2000여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의 고가 미술품을 빼돌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재판부로부터 선고받았다.

잇단 부부경영자의 오너리스크로 오리온이 그동안 쌓아올린 대국민 기업 이미지가 일시에 훼손되는 위기를 겪은데 이어 다시 이번에 담 회장의 자녀 재산 편법증여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질적인 ‘오너 리스크’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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