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자주 걸리는 우리아이 ‘중이염’ 조심
감기 자주 걸리는 우리아이 ‘중이염’ 조심
  • 주선영
  • 승인 2013.07.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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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6살인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성은(39세)씨. 신 씨는 딸과 TV를 보던 중 아이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가 TV 앞에 붙어 앉아 자꾸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고 있는 것.

처음에는 만화 캐릭터가 좋아서 TV 앞에 않는 것으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신 씨는 아이가 자꾸 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자 불안해졌다. 결국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게 됐고, 중이염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제 때 치료 안 하면 무서운 합병증 우려
중이염은 고막과 내이(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염증선 변화를 총칭하는 질환이다.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 혹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생긴다.

제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한 경우에는 고막의 천공과 함께 고름이 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안면마비 어지럼증 청력손실이 나타나며 드물게는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소아에게 흔한 이유
중이염은 어른 보다 소아에서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6년간 9세 이하 아동의 중이염 질병발생률은 53.7%로 전체 질병발생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3~4세가 되기까지 아이들 중 80~90%가 한두 번 이상 중이염을 앓고, 이중 3분의1 이상은 연 3회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소아에게서 중이염 발병률이 높은 것은 성인에 비해 코와 귀를 연결하는 귀인두관이 짧고 평평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는 귀인두관의 개폐에 관여하는 연골이나 근육의 발달이 미숙해 기능이 저하돼 있다.

또 편도가 코 뒤의 귀인두관이 열리는 곳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소아 시기에는 이것이 과도하게 비대해져 이관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세균의 증식 장소가 되기 때문에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경우에는 감기에 걸리거나 코 안의 염증이 생기면 쉽게 귀 안쪽으로 파급돼 중이염이 잘 발생하게 된다.

TV 가까이 보고 귀 자꾸 만지면 중이염 의심
아이가 잠을 잘 못 자고 평소보다 많이 보채고 울거나 열이 나고, 자꾸 귀를 잡아당기거나 만지면서 귀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온다면 이미 중이염이 발생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또, 아이가 걷을 때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이름을 불렀을 때 잘 못 듣거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볼륨을 자꾸 높이고 귀를 가까이 대고, 크게 말하면서 주의가 산만한 행동을 보여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코모코한의원 서초반포점 조석기 원장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중이염이 발병했을 때는 주로 감기로 인한 급성중이염인 경우가 많다”며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감기 예방이 우선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생활 속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바람직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초봄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유소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현승 교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나 간접 흡연에 노출이 잦은 경우 더 발병이 많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언어를 배울 나이에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장애로 인한 언어발달 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유치원이나 학교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해 학습능력이나 정서발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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