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청소년 4명중 1명은 휴식·자유시간 전혀 없어
국내 아동·청소년 4명중 1명은 휴식·자유시간 전혀 없어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5.30 15: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중·고생 학습시간, 성인 노동시간보다 많아”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가운데 4명 중 1명은 하루 중 자유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명 중 1명 정도만 아동 발달과 인권을 위한 국제 권장기준대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11∼12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만 10∼18세) 6,428명을 대상으로 ‘아동행복생활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공부·운동·미디어 4가지 영역 모두의 권장기준에 부합하는 생활을 하는 아동은 100명 중 1명(0.9%)에 그쳤다.

국내 아동 10명 중 2∼3명(24.7%)은 4가지 영역 가운데 어느 하나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아동 중 46.4%(2,902명)는 권장시간을 넘기며 지나치게 많이 공부했고, 40.4%(2,596명)는 잠을 덜 잤다.

아동 가운데 74.2%(4,664명)는 운동 부족에 시달리고, 62.2%(3,875명)는 오랜 시간 미디어를 사용했다.

하루 중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노는 시간이 전혀 없는 아동도 24.2%(1,535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연간 학습시간은 중학생 2,097시간, 고등학생은 2,757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성인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2016년 OECD 통계자료 기준)보다도 많다.

평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빈곤가구 아동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학습시간은 더 적고(156분<207분), 수면(421분>410분)과 미디어 사용(206분>178분) 시간은 더 많아 빈곤 여부에 따라 아동들의 시간 사용이 불균형한 것으로 분석됐다.

4가지 영역에서 권장기준을 충족하는 아동일수록 행복감과 자아존중감을 느끼고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며 학업 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1분 이상 휴식 또는 놀이 시간을 갖는 학생 75.8%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행복감이 더 높았다. 또 학습시간 증가로 인한 수면, 운동 등 휴식 시간 감소는 아동들의 행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제훈 재단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학업과 휴식 시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아동·청소년이 하루 동안 특정 활동을 위해 각각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냈는지 직접 작성하는 자기기입보고(Self-report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재단이 설정한 권장 수면·공부 시간은 각각 초등 고학년 9∼12시간·30∼120분, 중학생 8∼10시간·60∼150분, 고등학생 8∼10시간·90∼180분이다.

권장 운동시간과 미디어 사용시간은 각 조사대상 모두 1시간 이상·2시간 이하로 같게 설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