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정보보호’ 인식 C 학점?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정보보호’ 인식 C 학점?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5.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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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농협은행 계좌번호, 거래서명 무방비 노출
“정보보안의 실천은 나의 손 끝부터 시작” 구호 무색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정보보호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17일 농가소득 확대 지원을 위해 ‘NH-Amundi 농촌사랑 고배당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신의 계좌번호를 전국민에게 노출시켰다.

NH농협금융 홍보부가 배포한 김 회장의 펀드 가입 캠페인 홍보사진에는 김 회장 명의인 계좌번호 ‘028-0000-0000-00’가 드러나는 농협은행 여의도문화지점 발행 통장이 찍혀 있다.

계좌 번호가 찍혀 있는 통장 사진에서는 김 회장의 통장 거래 서명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김 회장의 농협은행 거래 정보가 고스란히 외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17일 금융거래 정보를 노출시킨 상태로 농가소득 확대 지원을 위한 ‘NH-Amundi 농촌사랑 고배당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위 사진). 김용환 전 회장이 지난 3월 21일 정보보호 캠페인에서 직원들에게 고객정보보호 수칙에 대한 안내장을 배부하고 있다(아래 사진). 김광수 회장은 4월 30일 전임 김용환 회장에 이어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17일 금융거래 정보를 노출시킨 상태로 농가소득 확대 지원을 위한 ‘NH-Amundi 농촌사랑 고배당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위 사진). 김용환 전 회장이 지난 3월 21일 정보보호 캠페인에서 직원들에게 고객정보보호 수칙에 대한 안내장을 배부하고 있다(아래 사진). 김광수 회장은 4월 30일 전임 김용환 회장에 이어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의 은행거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계좌를 개설한 김 회장 역시 한 명의 고객이라는 점에서 농협은행 해당지점의 고객정보에 대한 보호 인식도 매우 낮은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NH농협금융은 지난 2011년 4월 북한의 해킹으로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건을 겪은 뒤 정보보호 및 보안을 강화한다고 외쳐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여주기식 ‘헛구호’만 주창했다는 의혹을 사게 됐다.

이날 캠페인을 통해 나타난 김 회장의 정보보호 인식은 김용환 전 NH농협금융 회장의 태도와 경영방식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김용환 전 회장은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인 지난 3월에도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직원에게 고객정보보호 수칙에 대한 안내장을 배부하는 등 임직원 보안의식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김용환 회장은 당시 “최근 해킹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해 사이버 침해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임직원들의 철저한 보안의식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을 생활화해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지난 2011년 4월 12일 북한의 전문 해커들에 의한 해킹으로 오후 5시부터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및 해킹으로 금융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시기에 농협 전산망 서비스가 중단돼 고객들은 거래를 못하는 불편함과 함께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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