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안전발표에도 영유아 부모 '불안'
‘라돈침대’ 안전발표에도 영유아 부모 '불안'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8.05.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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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 대진침대 속커버 방사선피폭 검사 “안전기준 이내” 발표
방사능원료 ‘모나자이트’ 독점업체, 섬유 2~3개사에도 공급 드러나
2016년 이전 제품 시료 추가 검사 내주 최종발표…소비자 불신 여전
자료=원자력안전위원회(사진 합성)
자료=대진침대, 원자력안전위원회(사진 합성)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라돈 검출’ 논란을 일으킨 대진침대의 메트리스 커버 제품에 방사능 농도 및 피폭선량 등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안전기준 범위 이내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로 영·유아에 미치는 산업제품의 방사능 영향 평가 및 임상실험 자료가 전무한 상태라 이번 ‘라돈침대’의 허용수치 산출만으로 어린이 건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식의 결론은 섣부른 인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대진침대에 문제의 라돈 검출 원료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침대업체뿐 아니라 국내 섬유업체 2~3곳에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라돈침대’ 파동이 섬유업계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원자력안전위는 10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한국원자력안전재단 등 관련기관과 함께 실시한 대진침대 제품의 라돈 검출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판매사(대진침대) 2회, 매트리스 제조사(성지베드) 4회, 음이온파우더 공급사(이온엠앤티) 1회 등 총 7회에 걸쳐 현장조사로, 완제품 매트리스 1개를 포함한 9개 시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위원회는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2016년도 이후 제품이었고, 2016년 이전 제품도 조사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업체에 2015~2016년도분 9개 시료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9개 시료는 대진침대가 2010년 이후 생산한 제품 중 문제가 된 속커버를 적용한 모델로 ▲네오그린헬스 ▲뉴웨스턴 ▲모젤 ▲벨라루체 ▲그린헬스1,2 ▲파워플러스포켓 ▲파워트윈포켓 ▲파워그린슬리퍼 등 총 2만4552개에 이른다.

조사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겉커버 안에 있는 속커버 원단 안쪽에 음이온파우더가 도포된 것으로 파악됐고, 음이온파우더의 원료는 천연방사선 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된 모나자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자이트는 토륨이 4~8% 가량 포함된 토륨광의 일종이다.

동위원소인 라돈과 토론의 방사능 농도 분석 및 외부 피폭선량 평가를 실시한 원자력안전재단은 “매트리스 속커버를 신체에 밀착시킨 상태로 매일 10시간 동안 생활할 경우, 연간 피폭방사선량은 0.06밀리시보트(mSv)이며, 최대 24시간 침대생활 경우엔 최대 연간 외부피폭선량 0.15mSv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는 현행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 상 가공제품 안전기준인 ‘연간 1mSv 초과 금지’ 범위 이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은 3.08mSv와 비교해 6분의 1에 해당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매트리스를 포함한 침대가 얼굴을 포함해 우리 신체와 많은 시간 동안 접촉하는 내구성제품임을 고려해 모나자이트 소재의 라돈 및 토론의 내부피폭 위험성도 존재할 수 있어 라돈의 내부피폭선량도 평가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해당 매트리스의 표면 위 2㎝, 10㎝, 50㎝ 지점에서 라돈측정기(RAD7)로 라톤과 토론의 농도를 연속 측정한 결과, 매트리스와 가장 가까운 2㎝ 지점에서 내부피폭선량 연간 총 0.5mSv(라돈 0.16, 토론 0.34)로 평가됐다.

50㎝ 지점에서는 라돈과 토론의 영향이 미미해 실내공기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라돈의 방호 최적화 기준점으로 연간 10mSv를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원자력안전위의 대진침대 ‘라돈 검출’ 조사에서 해당 제품의 라돈·토론 등 피폭선량이 비록 안전기준 이내로 판정받았지만, 여전히 침대 등 생활제품의 방사능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0~1세 등 영유아를 둔 엄마를 중심으로 한 맘카페 등에선 보다 해당제품과 전문기관의 평가에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발표뉴스 기사 아래에는 비판성 댓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아이디 ‘dang****’은 ‘당신들은 침대에서 2㎝ 공중부양해서 잡니까? 그렇게 안전하면 제 침대 가져다 줄 테니 여기서 당신 아이한테 7년 동안 자라고 할 수 있나요? 앞날이 창창한 어린애들을 포함해서 수많은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면 제2, 제3의 피해자를 더 만드는 것밖에 안 돼요’라며 성토했다.

‘원자력안전위원들에게 라돈침대 보내야겠다. 폐기처분하지 말고 보내도록 하시오’(아이디 jsaj****), ‘저선량인 X-ray도 매일 오랜 시간 꾸준히 노출되면 암 발생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는 건데, 라돈가스 흡입은 "내폭 피폭"이라 훨씬 더 위험하죠. 침대는 매일 매일 7~8시간씩 몸에 착 밀착해 사용되는거 잖아요. 잠깐 노출되는 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아이디 rari****) 같은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라돈 침대의 방사선 피폭선량이 안전기준 이내라고 발표하면서도 이같은 피폭선량이 영유아에게 미칠 안전성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위원회 관계자는 “라돈 침대 파동이 일자 우려의 전화를 걸어온 사람 대부분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영유아에 라돈 등 방사선 피폭량 안전 기준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유아에 미치는 방사선 피폭 영향여부는 사실 의학계에선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방사능 관련 과학계에서 연구조사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소개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대진침대에 ‘라돈 침대’의 매트리스 속커버 관련 모나자이트 원료를 공급한 이온엠앤티는 국내에서 유일한 모나자이트 원료 독점공급업체로 대진침대 외에도 국내 섬유업체 2~3곳에도 동일한 모나자이트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을 더해주고 있다. 해당 섬유업체의 이름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문제의 모나자이트 원료가 침대, 섬유뿐 아니라 화장품, 입욕제 등에도 분말 소재 형태로 널리 쓰이고 있어 정부도 유통 경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 침대 관련 2016년 이전 시료를 확보해 방사능 농도 검사 및 방사선 피폭선량 평가를 추가로 실시한 뒤 다음주 중반인 14~15일쯤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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