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회장의 NH농협금융 남방정책 ‘청신호’
김용환 회장의 NH농협금융 남방정책 ‘청신호’
  • 정준범
  • 승인 2018.03.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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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중국·베트남·미얀마 보험시장 본격적인 진출 추진
실적호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김회장 연임이 관건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협금융의 ‘남방전략’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농협금융지주는 해외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복합금융 기반의 글로벌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보험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국내 농·어업 기반의 지역 토착화 금융 노하우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해외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특히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며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베트남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 회장을 만나 보험사업 부문 제휴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아그리뱅크 산하 손해보험사와 조인트벤처(JV)를 포함한 다각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농협금융은 다른 대형 국유은행 산하 손해보험사에 대한 지분인수를 검토하는 등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베트남 진출 가속화와 아울러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미얀마에도 진출해 시장선점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지난 1월 26일 미얀마 HTOO그룹과 업무제휴협약(MOU)를 체결한 데 이어 HTOO그룹 회장단이 방한하는 4월 초 보험부문을 포함해 미얀마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중국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은 농협금융의 중국내 전략적 파트너인 공소그룹의 보험사 설립에 외국인 주주로 각각 참여하는 전략으로 중국시장 진입을 노린다.

공소그룹은 늦어도 내년까지 자본금 15억위안 규모의 손해보험사를 신설할 예정이며, 농협손해보험은 중국 보험법규상 허용기준인 20% 이내에서 주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업 진출도 노리는 공소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사무소 설치, 중기적으로 공소그룹 생보사 주주참여 등의 방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농협금융 사업파트너는 농협보험이 가진 농업보험 관련 경험과 선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농협보험은 현지 파트너가 가진 대규모 캡티브 시장과 폭 넓은 채널을 통해 성공적인 해외사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김 회장이 추진하는 농협금융의 남방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21일부터 나흘간 베트남을 방문해 금융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최 위원장은 베트남 중앙은행과 ‘핀테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딩 띠엔 중 베트남 재무부 장관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양국 금융당국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600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 달성을 바탕으로 올해 목표 순이익을 1조원으로 책정하는 등 의욕적으로 농협금융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고객 자산가치 제고,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금융사로 획기적 전환, 범농협 시너지 극대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598억으로 전년대비 2.7배(167.9%) 급증했다.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실적은 1조1,272억원으로 지주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농협금융이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 진출 가속화,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등 지속적인 조직의 체질개선과 제2의 도약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김 회장의 연임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구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취임 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농협중앙회 등 외부 입김이 없는 한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회장에 선임돼 농협금융을 이끈 뒤 지난해 1년간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 만기는 오는 4월 28일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을 확정했다.

이들은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면 다른 임추위 위원들과 함께 4월 초 본격적으로 회장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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