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달력 어린이 그림 인공기 시비 ‘한국당 내로남불’
우리은행 달력 어린이 그림 인공기 시비 ‘한국당 내로남불’
  • 이성교
  • 승인 2018.01.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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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도 북한 ‘인공기’ 그린 작품 다수 수상 밝혀져
민주당 한정애 의원 “박근혜 정부가 인공기 주입했다는 건가”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우리은행 달력에 수록된 ‘인공기 그림’에 대해 종북몰이를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대선 때 사전선거 포스터에 인공기를 집어넣고 선거운동을 했으면서도 어린이의 작품에 들어간 인공기를 놓고 트집을 잡는 것은 대표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추태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어린이들이 통일을 염원해 태극기와 인공기를 그려넣은 그림으로 상을 받은 작품들이 수두룩한데도 유독 올해 우리은행의 달력그림을 트집잡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종북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가 연초부터 우리은행 탁상달력의 ‘인공기 그림’에 정치색을 입혀 ‘종북몰이’에 나선 가운데 당원들까지 가세해 규탄 시위를 벌이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우수작품’이라고 시상한 어린이들의 그림작품에서도 인공기와 태극기를 그려넣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제5정책조정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초등학생들의 수상작 모음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한정애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4일 “박근혜 정부 때 정부 주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인공기와 태극기를 그려넣었다”며 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때 정부 주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며 “주입시켰다면 박근혜 정부가 주입시킨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이 “(정부가) 초등학생들에게 인공기를 주입시키지 않고는 그릴 수 없다”며 현 정부와 우리은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 때 정부가 주최한 공모전 작품을 들어보이며 “박근혜 정부부터 인공기에 대해서 사전에 계획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했다는 말인 것”이라며 “그것을 자인하고, 박근혜 정부가 잘못 교육한 것이 있다고 하면 먼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초등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그리고 통일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림으로 표현을 해보라고 하고, 그것에 대해 작품성을 인정해서 상을 주는 것에 대해서 다 큰 어른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등학생보다도 못한, 이성을 잃어버린 일은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 홍보물에 인공기 두 개를 넣고 인쇄한 것도 ‘내로남불’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은행 달력 그림을 빨갱이 그림이라고 어린이 동심까지 빨갱이 조작에 이용하는 정당이 제정신 정당인가? 환자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우리은행 달력에 수록된 그림과 지난 대선 당시 인공기가 들어간 자유한국당의 사전선거 포스터를 들어보이며 “이 포스터(자유한국당 사전선거 안내 포스터)는 김정은에게 공화국 영웅상 받을 포스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1번하고 3번은 김정은이 공천했고, 2번은 대한민국이 공천했다는 말 아닌가. ‘홍준표 빼놓고는 다 김정은이 공천한 거다, 대한민국은 이미 김정은 땅’이라고 홍보하는 꼴이다. 이건 진짜 국가보안법으로 잡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리은행 탁상달력에 수록돼 자유한국당의 비판 대상이 된 ‘통일나무’ 그림(왼쪽)과 인공기가 인쇄된 자유한국당 사전선거 투표안내 포스터.(사진=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당시 자유한국당의 사전선거 투표안내 포스터에는 1번과 3번의 이름 란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고, 2번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의 이름 옆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정의당도 지난 2일 서면 논평에서 “(그림에는)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문제 삼았고 당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서 주워섬기며 마치 대한민국이 적화라도 된냥 호들갑을 떨어댔다. 통일의 염원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한심함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일 오전 가진 자유한국당 신년 인사회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면서 “지금은 여론 조작 시대이다. 또 괴벨스가 판치는 언론 조작 시대”라며 ‘종북몰이’를 공식화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오후 ‘북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시대,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공식 논평을 통해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라면서 ‘종북몰이’의 수위를 높였다.

장 대변인은 이어 “2018년 대한민국에서 친북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이 제작하고 배포한 새해 탁상 달력에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들어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 그림에는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경 의원과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당원들은 3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부가) 초등학생들에게 인공기(에 대한 교육)를 주입시키지 않았다면 (학생들이)그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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