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생명경시 풍조 우려
종교계,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생명경시 풍조 우려
  • 김복만
  • 승인 2017.11.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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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반대” “인간생명은 첫 순간부터 존중받아야”
“아이·산모 보호 남성 책임 강화, 임산부모 지원정책 확충”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낙태죄 폐지’를 외치는 여성들의 주장에 정부와 정치권이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기독교와 천주교 등 종교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가 발표한 ‘임신중절(낙태) 실태조사’ 추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낙태죄 폐지에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인간생명의 가치를 능가할 만한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닌 한 수정 순간부터 시작되는 인간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동은 살인행위”라면서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원치 않는 출산이 출산 당사자와 태어나는 아이,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비극적인 일”이라는 생각은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극히 위험한 반생명적 발상이라는 게 기독교생명윤리협회의 판단이다.

▲ 태아 초음파 영상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김길수 목사(생명운동연합 사무총장)는 “낙태는 태중에 있는 고귀한 생명을 죽임으로 임신을 중단하는 것으로 살인행위”라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낙태에 대해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낙태 반대 운동과 함께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여성과 아이를 지킬 수 있는 대책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도 낙태죄 폐지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생명보호] 낙태죄 폐지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문을 올리고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생명위원회는 청원문에서 “인간생명은 첫 순간부터 절대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잉태된 순간부터 여성 몸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자유나 결정권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이와 산모를 보호해야 할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고 임산부모 지원 정책을 마련해 줄 것 등을 청원했다.

앞서 서울대교구장으로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10일 국회생명존중포럼에 참석해 “일부에서 낙태가 여성의 권리이며 여성의 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내 권리, 내 건강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권을 짓밟는 이기심”이라며 낙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생명위원회도 최근 발표한 ‘낙태죄 폐지 논란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에서 “낙태는 살인과도 같은 것”이라며 낙태죄 폐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교회의 생명위원회의 이동익 신부는 “미혼모 정책, 양육 정책 등 아이를 잘 낳고 기를 수 있는 정책이 부재하거나 부족한 상황에서 낙태죄 폐지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른 접근법이 아니다”면서 “보호받지 못하는 생명에 대한 정부의 보호 의지나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생명운동본부의 최병조 신부는 “어떤 경우에도 생명이 경시되거나 유린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미혼모에게 책임을 묻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미혼부의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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