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희 이행관리원장 “한부모, 취업·보육 차별 안돼"
[인터뷰] 이선희 이행관리원장 “한부모, 취업·보육 차별 안돼"
  • 송지나
  • 승인 2016.03.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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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일”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여성가족부 산하 양육비이행관리원이 지난해 3월25일 출범한 이후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혼·미혼 등 한부모의 한부모의 버팀목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양육비는 부모의 최소한의 의무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한부모와 그 자녀들에게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선희 양육비이행관리원 원장은 “양육비를 돌려받은 사례자들은 이 돈을 ‘아이의 생명을 살린, 내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준 대가’라고 여긴다”면서 “우리 사회가 자녀를 시설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든 직접 키우려는 한부모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이선희 양육비이행관리원장

 


이 원장은 특히 “한부모 가족도 하나의 가족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문제 가정이나 문제 부모로 깎아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혼자임에도 자녀를 어떻게든 직접 키워보겠다는 의지는 정말 대단하고 격려해줄 일”이라면서 “한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취업·결혼·보육 등에서 차별대우를 받는다면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부모를 곱게 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다. 한부모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생계까지 꾸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원장은 또 “이행관리원이 지방 분원조차 없는 상태에서 한정된 인원으로 꾸려나가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양육자가 양육비 이행을 집요하게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난 1년간을 돌아봤다.

그는 “반죽에 누룩을 넣으면 부풀듯 양육비이행관리원이 사람들의 꿈을 키우는 누룩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상당수 경우 비양육자 또한 어려워서 양육비를 못 주는 일이 있다”며 “꼭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양방이 오해를 풀고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일”이라면서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어긋난 길을 가는 아이들에게 잘못을 묻기 전에 우리가 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품고 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국가적으로 돌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계가 있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손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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