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청소년 환자 절반이 중간에 치료 중단
ADHD 청소년 환자 절반이 중간에 치료 중단
  • 김복만
  • 승인 2016.03.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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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호전 자의적 판단·주변의 시선·약물 부작용 등 이유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국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청소년 환자의 절반 정도가 치료를 받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DHD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돼 병원을 다시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가 ADHD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 환자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기록 분석에서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 가운데 54%가 약물치료를 중단한 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 부모 대상 설문에서는 약 40%가 전문의 의견을 듣지 않고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 65명 대상 설문조사에선 환자 10명 중 7명이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정신과를 찾는다고 응답했다.

부모들이 치료를 중단한 사유로는 증상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판단해서가 34%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시선 때문에(18%), 아이가 병원 가기를 거부해서(14%) 등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은 대부분 1년 내, 평균 7개월 이내에 다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병원을 찾은 이유로는 치료 중단 후 증상이 악화했기 때문인 경우(43%)가 가장 많았다. 학교 선생님의 치료 권유(24%)도 치료 중단 후 다시 병원을 찾은 이유로 꼽혔다.

이소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ADHD 환자들은 치료받을 때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기를 반복하면 질환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의적 치료 중단 결정은 자칫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ADHD는 아동기에 나타나는 신경발달 질환의 일종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관찰하고 적절하게 약물·행동치료를 받지 않으면 악화할 수 있다. 심하면 폭력적 행동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6∼18세 아동의 약 6.5%는 ADHD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병원에서 치료받는 경우는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정신과 질환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ADHD 캠페인’의 하나로 4월 5일을 제1회 ADHD의 날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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