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은 엄마가 남편의 출근길 마당을 나서는 남편의 차 뒤에서 손을 흔든다. 그림처럼 평화로운 가족의 한 장면. 하지만 차가 출발하면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는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다. 평화로운 한 장면 속에 숨어 있는 다이옥신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이옥신에 노출될 수 있는 일상 속 사례는 많다. 폐기물을 소각할 때 배출되는 연기,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껍질의 검게 그을린 부분, 전자레인지 용 용기가 아닌 그릇에 데워진 음식 등이 그 주범이다.
임산부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가중된다. 임산부가 기름기 많은 육류 중심의 외식을 할 때 다이옥신에 노출될 가능성을 피하기 어렵다.
영유아 및 어린이의 경우에는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A가 문제다. 어린이 장난감, 문구제품, 유아용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A 역시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DNA를 파괴하고,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다.
이들 물질이 함유돼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가능하면 유리, 도자기제, 금속제 등 이들 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카드뮴, 납, 수은 등과 같이 중금속의 노출 등 일상생활 곳곳에 환경호르몬 및 유해물질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접촉했을 경우라도 유해성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 이하 식약청)이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사)전국주부교실중앙회 등과 함께 전국 순회교육에 나선다.
식약청은 대표적인 주부 관련 민간단체들과 함께 전국 임산부 및 초등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전국 순회교육에 나선다고 밝혔다.
교육의 내용은 다이옥신류, 프탈레이트류, 비스페놀A, 중금속 등 일상생활 속에 산재해 있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을 알리고, 이 물질들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실천 가이드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식약청은 이번 교육이 임산부 및 어린이와 같은 취약계층의 유해물질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올바른 식․생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식약청은 “앞으로 계층별로 유용한 맞춤형 교육자료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된 자료나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kfda.go.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