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간을 끌어들여 새로운 풍경 만드는 강한별 청년작가
[인터뷰] 공간을 끌어들여 새로운 풍경 만드는 강한별 청년작가
  • 장재진
  • 승인 2015.06.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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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메시지는 관객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묻는 것"

▲ 강한별 작가

 


[베이비타임즈=장재진 기자] 청년작가 강한별(32)은 2014년 월간미술에서 ‘뉴페이스100인’으로 선정된 작가이다. 영국 런던예술대학 첼시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2011년 학사와 2013년 석사를 받고 귀국하여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평면과 설치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벽에 고정된 조용한 그림보다는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공간을 만들고 새로이 보고 넘어서는 드로잉과 색으로 작업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눈이 매우 커 보이는 강한별 작가는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작업을 위해 조사하고 경험한다고 한다. 전시를 본다든가 음악을 듣는다든가 사진을 찍는다던가 하는 생활자체가 준비이자 공부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다방면의 책이나 기사를 보며 자신의 작업을 위한 모티브를 찾고 준비한다. 
  
스케일이 큰 작업을 하고 싶다는 작가는 벽화 같은 작업을 하는 건물작업이 좋았다고 말했다. 도시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전시장 밖에서 보여 지는 공공미술의 형태나 건물이나 도시를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 
 
강한별의 작업은 자유롭고 다양하다. 공간이 캔바스이자 곧 작업의 일부분이다. 작가는 캔바스와 오브제의 안과 밖을 드나들면서 전시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장면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은 공간을 끌어 들여 작업영역을 확장시킨다. 그에게는 공간도 화폭의 한 부분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강한별 작가를 지난 18일 오후 그의 작업실 인근 커피숍에서 만났다. 
  
 -자신의 작업세계를 설명해 달라
나의 회화적 표현이 캔바스나 오브제 위에 그려진 이미지에만 주목하기보다 물감이나 오브제 자체의 고유 색들이 캔바스와 오브제의 안과 밖을 드나들면 전시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장면에 주목합니다. 벽에 고정된 조용한 그림보다는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공간을 만들고 새로이 보고 넘어서는 드로잉과 색으로 작업합니다. 캔바스와 오브제, 그리고 장소 자체가 회화적 표현으로 이루어지고 작업이 공간에 따라 새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지요. 오브제와 공간을 한가지로 엮어서 보고, 보는 이와의 관계를 염두하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캔바스 페인팅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상과 배경의 문제가 고정된 시점을 벗어나 관객에게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체험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작업을 합니다.
 
- 작업 특징은?
보통 내가 처한 시간과 장소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영감을 바탕으로 경험들은 이미지를 만들고 이미지가 입체적인 회화 혹은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고 설치형태로 전시되는 것이지요  작업의 특징은 멈추지 않고 끝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작업과정과 완성을 정하지 않고 각 각의 작업들이 머물렀다가 다시 조합됐다가 합니다. 유기체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 개성 넘치는 강한별 작가의 작업들.

 


 
- 작품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는지요?
고정된 메시지를 제공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묻는 것이지요. 즉, 관객들이 시각적인 유희와 더불어 정해진 대로의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관람자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는 것이 나의 작업이 던져주는 메시지입니다.
 
-최근에 개최한 전시 소감은?
(강한별 작가는 지난 5월15일부터 29일까지  화성문화재단에서 개최한  Pieces of Landscape라는 주제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장은 갤러리 공간이 확 트이고 넓은 곳이었어요. 높이가 3미터 가량의 벽면을 적극 활용하여 기존의 각 작품의 요소들을 모아 다시 재배치하여 공간을 위한 새 설치작업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Moon),정원(Garden),새벽(Dawn), Nice(좋다는 의미와 니스라는 지명 의미를 포괄) 등 2012, 2013, 2014년도에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모두 영국 런던과 프랑스 니스에서 제작이 시작 되었던 작업들이었지요. 이들 작업들을 다시 조합하여 콜라쥬처럼 그 공간에 역동적으로 전사하여 개인적으로도 흥미롭고 인상 깊었던 전시였습니다.  한 공간에서 보여지는 각 시간과 장소의 작업들이 뒤엉켜 다시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꼴라쥬 작업처럼, 또한 멈춰있기만 했던 회화작업이 적극적으로 공간에서 역동적 가능성을 표현해 보기를 희망하며 제작했습니다.  같이 작업했던 유해수 작가는 매체를 다양하게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우리의 작업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작품을 평가점수를 매긴다면?
(이 질문에 강한별 작가는 큰소리로 소리내어 웃었다,)
하하하.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 작업은 일관된 정해진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려 하지도 않는 것이지요. 작가의 솔직한 상태와 계속 변화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이런 식의 얘기를 했지요. 관객을 한가지로 보지 말라고... 우리가 다 다른 것처럼 관객도 다 다르다고... 내 작업도 원하는 자에겐 최고가 되고 원치 않는 자에겐 지나가는 물체일 뿐인 것이지요.
 
-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여성작가 아그네스 마틴입니다. 작품 이미지가 좋고 글이 좋아요.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이라고 그가 말했지요. 마음을 중시하는 작가이어서 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다른 작가의 인상 깊었던 전시가 있습니까?  그 이유는...
2013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렸던 흑인여성 작가 엘렌 갈라거(Ellen Gallagher)의 전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녀는 작품에서 자신이 가진 본질인 미국 흑인 여성이라는 것과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들을 시적으로 다시 표현했는데 자유로움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작가들은 자기가 말하고자하는 것에 갇히기 쉽다고 합니다. 자유롭게 구상하지만 사실 자신의 자유로움에 갇혀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엘렌 갈라거는 자신의 색은 고유하지만 예술계안의 트렌드나 통념에 개의치 않고 표현되는 작품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지요.  실제로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해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온화하면서도 자유롭고 분명한 의식을 볼 수 있었죠.  잠시 인사도 나눴는데 여성으로서, 그리고 시작하는 작가의 시점의 나를 응원해주어서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 작업은 어디서?
서울 망원동에 작업실이 있어요. 몇몇 친구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작업실인데 작업실에 나오면 보통 8시간 이상씩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약 80~100점인가... 작업을 했죠.
 
- 특기나 취미를 소개주세요.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워요. 일과 취미와 특기가 얽혀있기 때문이지요.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작업을 위해 조사하고 경험을 하지요. 전시를 본다든가 음악을 듣는다든가 사진을 찍는다든가 하는 것이 곧 작업준비이고 공부입니다. 여러가지 다방면의 책이나 기사를 보고, 특별히 하는 일이 있다면 일기 같은 글쓰기이빈다. 늘 쓰고 또 씁니다.
 
-지향하는 작업 스타일과 앞으로 목표는?
형태가 어떻든 상관없지만, 스케일이 큰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벽화 같은 건물 작업을 했는데 좋았습니다. 전시장 밖에서 보여지는 공공미술의 형태나 건물이나 도시를 디자인 하는데에 관심이 있어요. 그리고 당장은 아니지만 글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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