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산아지매' 이명아 대표 "아줌마의 파워가 결집돼야"
[인터뷰] '일산아지매' 이명아 대표 "아줌마의 파워가 결집돼야"
  • 송지나
  • 승인 2015.06.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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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아줌마라고 해서 육아가 끝난 다음 스스로 가정에 주저앉기 보다는 사회로의 복귀를 위해 항상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 했고, 때문에 온전히 엄마로서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엄마들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엄마들로 회원 15만명이 소속된 인터넷 카페 ‘일산아지매’ 의 카페지기 이명아 대표(41)의 아줌마에 대한 일성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인터넷 카페에서만의 활동이 아닌 ‘더봄센터’라는 재능나눔 공간을 경기도 고양시에 확보해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과 함께 사회에 동참, 자기 개발이라는 명제를 수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 대표를 만나 아줌마라는 명제에 대해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아줌마들이 슈퍼맘으로서 사회적 참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일산아지매' 매니저 이명아 대표

 


대담=허경태 편집국장, 정리=송지나 기자

◆처음 일산 아지매를 개설하게된 동기는?

- 2006년 9월 출산 후 휴직기간 동안 낯선 일산에서의 다양한 정보들과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자 개설하게 됐다.

고양시라는 신도시의 특성 상 젊은 엄마들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낯선 지역의 생활정보를 발품 팔며 알아내기가 쉽지는 않아 온라인 정보 공유를 위해 카페에 가입하는 주부들이 급속도로 늘어 어느덧 15만명이라는 회원이 확보되었다.

일산 아지매는 회원들과 육아용품에 대한 정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맛집, 교육기관 정보에서부터 아이들 장난감 매장별 가격비교 등의 잡다한 정보들까지 공유할 수 있는 손쉬운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보통의 온라인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카페이다보니 벙개, 정모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친목도모도 가능해 회원들 하나하나가 더 끈끈한 유대로 활동하게 되어 지금의 일산아지매가 되었다.

◆‘더봄센터’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개설해 활성화했는데 그 목적과 운영 성과는 무엇인가?

▲ 고양시 아줌마들의 재능나눔센터인 '더 봄센터'의 강의를 통한 재능 나눔현장.

 

- 어느날부터인가 카페에 재능나눔 소모임들이 시작되었는데 공간이 없어 지속되지 못함에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때문에 재능나눔센터를 준비하게 되었고 카페 개설 만10년이 되면 시작하려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맘에 드는 장소가 나와 갑작스레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80명이 넘는 재능나눔 강사 신청이 들어오고 3월부터 원데이클래스로 진행하던 강좌를 6월부터는 정규강좌로 변경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다. 주부들이 직장생활을 하기에는 지역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봄센터에서 임신/출산/육아 기간동안 일주일에 한두신간의 재능나눔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던 여성은 경력단절 기간동안 재능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으며, 재능나눔의 수해자는 사회의 동참, 자기개발, 새로운 재능 발견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봄센터의 ‘더 봄’이란 뜻도 나를 더 깊이보고, 주위를 더 넓게 보고, 이웃을 더 살펴보고, 미래를 더 밝게 보자는 뜻이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기대했던 바 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 활동의 동참을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실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있다면?

- 아직까지는 ‘더하기나누기’라는 게시판으로 신청받아 카페 회원 중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과 지역 내 아동센터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정도이지만, 재능나눔센터에서 우리끼리의 나눔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을 다양하게 나눌 수 있도록 재능나눔을 확대하고 싶다.

예를 들자면 품앗이 교육, 지역아동 공부방 지원,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즐길 수 있는 교육나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무상지원 등이 그것이다.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 일산 아지매 2014연말 정모 장면

 

- 경력단절 기간 동안에 육아에만 전념하는 주부들이 본인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어느 순간 사회에 다시 나가려 할때 두려움이 큰게 사실이다.

특히 고양시는 타지에서 들어와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아 살림, 육아에 있어 부모, 가족의 도움없이 온전히 엄마의 몫인 경우가 많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것이 잠깐의 짬을 내어 주부들끼리 나누는 시간들이고 그 시간에 서로가 나누는 수많은 사회에 대한 정보들이 의미없이 버려지는 시간들로 바라보고 쓸데없는 시간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사회생활조차 할 수 없다면. 사회재진출의 기회가 왔을 때 용기있게 시작할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주부들이 어울리는 그 시간도 사회생활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도 육아가 끝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줌마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하루, 아니 일주일에 한 두 시간 만이라도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일산 아지매 회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온라인 소통으로 먼저 시작하고 육아로 오프보다는 짧은 시간을 할애해 정보를 얻는 이 공간이 더 편해 사소한 내용들도 온라인 상에서 나누고 있지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사소한 말실수로 감정적인 대립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글을 올려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특히나 이번 메르스 사태처럼 서로가 민감한 내용에 있어 주변 병원들에 대한 확인 되지 않은 이야기 엄마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유치원, 교육기관 이야기들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심지어는 확인되지 않은 한 두마디로 업체는 크나큰 타격을 입기도 하는 경우들을 봐왔다.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고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도 보아 왔기에 글을 쓰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 주길 당부하고 싶다.

◆이명아 대표는?

- 1975년에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2006년생 딸아이 한 명이 있다. 유아교육 관련 업종에서 10년 정도 근무해 풍부한 육아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며 온라인마케팅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영유아 관련업종과 교육/체험업종의 온라인 홍보대행과 행사기획 홍보를 맡고 있는 육아와 사업, 그리고 사회적 활동을 병행하는 열성 엄마다. 

인터넷 카페 운영을 확대발전시켜 전국적인 아줌마의 파워가 결집되어 엄마들의 사회적 활동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를 희망하는 슈퍼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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