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올바른 언어 생활의 필요성
[교육칼럼] 올바른 언어 생활의 필요성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3.10.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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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2023년 10월 9일은 제577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조선 시대의 4번째 임금이었던 세종대왕이 1446년 반포한 훈민정음의 날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국경일이다. 한글날은 우리나라의 법정 공휴일이며 5대 국경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한글날을 처음으로 기념한 시기는 1926년 11월 4일이다. 조선어연구회 등의 여러 단체 사람들이 모여 한글날을 성대하게 기념했다. 처음에는 한글날이 아니라 ‘가갸날’로 명했고 1928년에 한글날로 변경됐다.

한글날은 독립 후 1949년 공휴일이 법적으로 지정됐을 때부터 공휴일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한글날이 공휴일인 것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한글날은 국경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글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2013년으로 현재까지 국경일·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한글날과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오해 중 대표적인 것은 사람들이 한글날을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 아니라 한글을 널리 알리고자 선포한 날을 기념한 날이다. 아쉽게도 한글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역사책에 기술되어 있지 않다.

한글은 창제 원리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인 문자이다. 한자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 눈(雪이) ‘snow’로 한정되어 있다면 한글은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함박눈, 진눈깨비 등 다양하다.

요즘 유행하는 가요를 듣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히 가수가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노랫말이 다른 나라 언어인 것처럼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노래 가사가 궁금해 직접 찾아본 적도 있다.

글로벌(Global)화 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한글을 기반으로 하는 노래에서는 한글로 의미가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임이나 리듬 등 곡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 변형된 모습으로 한글이 사용되고 있는 현 상황이 교사로서 좀 안타까울 때가 있다.아마 필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길을 지나가다 보면 욕설 등 비속어를 들을 때가 가끔 있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보면 의외로 어린 학생들인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욕설 등의 비속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거나 들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

비속어를 언제 배우는지, 언제 많이 사용하는지를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답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물어보면 ‘친구들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비속어 사용이 잘못된 점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친구들이 비속어를 사용하기에 같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에게 무시당하고 지는 기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쓴다는 것이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학생들 주위 어른들의 언어생활을 살펴보면, 어른들은 아이들에 비해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다. 특히 학생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학생들 앞에서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영상 등에는 자유롭게 비속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자유롭게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는 유튜브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멋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세 번째 이유로는 사춘기와 관련이 있다.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비속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교육받아 왔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항의 종류로 비속어 사용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욕설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학생들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해오고 있다. 그동안의 언어 교육은 주로 교사나 부모님 등 어른이 학생들에게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위주로 진행해 왔다.

학생들도 비속어 사용의 문제점 등과 올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행동하고 있는 학생들은 적은 편이다. 생활 언어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할 때, 올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직접 학생들이 느끼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잘못 습관이 들은 언어 사용을 올바른 언어 사용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이를 올바른 언어 사용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지금과 같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과 관련된 교육 방법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보고, 학생에게 맞는 적합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 언어의 소중함을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이를 실천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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