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숲길 따라 만나는 14개 코스 역사여행 ‘고양누리길’
고양시 숲길 따라 만나는 14개 코스 역사여행 ‘고양누리길’
  • 김희철 전문기자
  • 승인 2026.08.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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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문화 잇는 115㎞, 취향 따라 골라 걷는 14개 코스
최영 장군 묘역부터 행주산성까지, 고양 대표 역사길 3선
해설 프로그램과 스탬프투어로 시민 참여형 도심 숲길 탐방
고양시, 민경선 시장.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베이비타임즈=김희철 전문기자] 경기 고양특례시(시장 민경선)가 고양시 전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산 자락부터 한강과 창릉천, 도심 녹지까지 이어지는 14개 코스를 따라 고양의 다양한 풍경과 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일상 속 걷기 명소로 주목받는다.

고양누리길은 2010년 5개 코스로 출발한 뒤 단계적으로 구간을 확대해 현재 총 115.53㎞, 14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산림과 하천, 도심 녹지 등을 고르게 연결해 짧은 산책부터 역사 탐방까지 걷는 목적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교육과 제례 기능을 담당했던 고양향교.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조선시대 교육과 제례 기능을 담당했던 고양향교.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을 비롯해 송강누리길, 한북누리길, 고양동누리길, 행주산성역사누리길, 경의로누리길, 호수누리길, 바람누리길 등 코스마다 주변 환경과 품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다.

북한산 자락에서는 울창한 숲과 산세를 만날 수 있고, 한강과 창릉천을 따라 걷는 구간에서는 수변 풍경이 펼쳐진다. 정발산과 경의선 녹지를 연결하는 경의로누리길과 호수공원, 라페스타, 웨스턴돔을 잇는 호수누리길은 생활권과 가까워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이용하기 좋다.

송강 정철이 낚시를 하며 시를 지었다고 전해지는 송강보와 송강마을 일대를 지나는 송강누리길처럼 지역 인물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길도 있다. 북한산에서 창릉천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바람누리길은 고양의 자연환경을 한 코스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길로 꼽힌다.

고양시, 고양동누리길 코스 안내도(위)와 한북누리길(아래 왼쪽), 행주산성역사누리길 코스 안내도. (사진=고양시청 제공)
고양시 고양동누리길 코스 안내도(사진 위)와 한북누리길(아래 왼쪽), 행주산성역사누리길 코스 안내도. (사진=고양시청 제공)

여름철에는 비교적 그늘이 많은 숲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문화 자원까지 둘러볼 수 있는 숲길 3곳의 코스가 눈길을 끈다.

첫 번째, ‘고양동누리길’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 자원을 품은 7.1㎞ 길이다.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대자산 숲길을 지나 최영 장군 묘역과 고양향교, 벽제관 터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최영 장군 묘역에는 충혼비와 상석, 향로석, 문석인 등의 석물이 남아 있다. 묘역에 오랫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아 붉은 흙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적분(赤墳)’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양향교와 벽제관 터에서는 조선시대 교육과 외교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숲길을 걷는 동안 자연뿐 아니라 고양의 옛 모습과 역사적 공간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특징이다.

고양시, 한북누리길 인근에 위치한 신라시대 고찰 흥국사.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고양시 한북누리길 인근에 위치한 신라시대 고찰 흥국사. 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제공)

두 번째, ‘한북누리길’은 한북정맥 오송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6.5㎞ 구간이다. 약 2시간 10분이 걸리는 길로, 비교적 완만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오송산 입구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숫돌고개를 만난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패한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녀가 내려올 만큼 경치가 아름다웠다는 전설에서 이름을 얻은 옥녀봉과 스님들의 왕래가 잦아 이름 붙었다는 중고개 등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남아 있다.

코스 주변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흥국사가 자리하고 있어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과 함께 전통 사찰의 역사와 불교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행주대첩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행주대첩비.고양시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고양시청 블로그)
행주대첩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행주대첩비. 고양시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연결하는 ‘고양누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고양시청 블로그)

세 번째,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고양의 호국 역사를 대표하는 코스다. 덕양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3.7㎞ 구간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걸을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대첩의 현장을 지나며 행주대첩비 등 관련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덕양산 정상에서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역사 탐방과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로 의미가 있다.

고양시는 길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한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14개 코스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상반기에만 250여 명이 참여해 누적 인원 4900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길 도우미의 쓰레기 수거 및 산불 예방 활동과 더불어 완주 시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스탬프 투어 역시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요소로 작용한다.

14개 코스를 완주하는 스탬프투어도 운영된다. 각 코스에 마련된 지정 지점에서 스탬프를 모은 뒤 완주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걷기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현장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코스별 안내판과 이정표를 정비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이동 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고양누리길의 코스 정보와 행사 일정 등은 공식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고양누리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양누리길은 산을 오르는 등산로에만 머물지 않고 하천과 공원, 도심 녹지, 역사유적을 하나의 길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고양의 지역 자원을 경험하는 생활형 탐방로 역할을 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풍경과 코스마다 간직한 역사 이야기를 따라 걸으며 고양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경선 시장은 “고양누리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갖춘 고양시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길”이라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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