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칼럼] AI와 교육(끝) - 기술 바뀌어도 교육은 사람 향해야
[김희철칼럼] AI와 교육(끝) - 기술 바뀌어도 교육은 사람 향해야
  • 김희철 전문기자
  • 승인 2026.08.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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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저출산·초고령화 시대, 기본소득과 기본교육으로 나아가야
기본소득은 생존의 토대이며 기본교육은 존엄한 삶의 토대

인터넷은 교실의 문을 열고,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손안에 세계를 넣고, AI는 이제 답을 쓰고 설명한다. 기술은 교육의 풍경을 계속 바꾸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교육은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 선다.

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는 일인가. 또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인터넷 시대의 교육은 정보를 찾고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스마트폰 시대의 교육은 연결을 조절하는 힘과 자기통제를 요구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질문하는 법, 검증하는 법, 자기 생각을 세우는 법을 요구한다.

이 모든 변화 속에서 학교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의 학교에는 다양한 교사들과 학교 노동자들이 학생들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 특수교육과 상담을 맡는 교사, 돌봄·급식·행정·시설·안전·보건을 책임지는 학교 노동자들이 함께 학생의 하루를 지탱한다. 수업, 돌봄, 급식, 상담, 안전, 행정이 모여 학교가 된다.

그래서 교육을 재정의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특히 저출산 시대라고 해서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육 예산도 줄여야 한다는 접근은 위험하다.

아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교육이 덜 중요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깊이 돌보고, 더 충분히 가르쳐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예산 삭감의 명분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일 기회가 되어야 한다. 더 작은 학급, 더 촘촘한 돌봄, 더 깊은 상담, 더 다양한 진로·예술·체육·인성교육이 가능해야 한다.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사회가 자기 미래를 돌보는 방식이다.

우리는 초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교육은 아동과 청소년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오래 사는 사회에서는 오래 배워야 한다. 직업은 바뀌고 기술은 변하며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따라서 평생교육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기본교육의 일부가 된다.

기본교육은 학교 시절에 끝나는 교육이 아니다. 디지털 문해력, AI 활용 능력, 건강관리, 시민교육, 생태교육, 관계와 돌봄의 교육, 새로운 직업을 위한 재교육까지 포함해야 한다. 아이에게는 성장의 교육이, 청년에게는 전환의 교육이, 중장년에게는 재도약의 교육이, 노년에게는 존엄한 삶과 사회참여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AI가 등장했다고 해서 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I 시대에는 더 섬세한 돌봄, 더 깊은 윤리교육, 더 많은 관계의 교육이 필요하다. 기술은 도구이지만 교육은 관계다. 기술은 답을 줄 수 있지만, 교육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제 우리는 기본소득과 기본교육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기술 발전은 직업과 노동의 형태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 배우고, 전환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삶의 최소한을 지탱하는 기본소득과 누구나 평생 배울 수 있는 기본교육이 함께 필요하다.

기본소득이 다시 시작할 시간을 준다면, 기본교육은 그 시간에 방향을 준다. 기본소득이 생존의 토대라면, 기본교육은 존엄한 삶의 토대다.

교육은 경쟁의 수단이 아니라 모두의 기본권이다. 교사와 학교노동자는 비용이 아니라 학생의 삶과 사회의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주체다. 학교와 평생교육기관은 성과를 생산하는 기관이 아니라 인간과 공동체를 기르는 공간이다.

기술과 인구 구조는 계속 바뀐다. 그러나 교육이 지켜야 할 중심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는 일, 함께 살아갈 시민을 기르는 일, 모든 세대가 배움을 통해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이제 기본소득과 기본교육의 시대가 도래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 교육, 교사와 학교노동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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